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엔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세조가 왕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 관상가가 함께했다는 상상을 더한 <관상>,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 중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란 한 줄의 글귀에서 시작해 ‘광해가 정말 두 명이었다면 어땠을까’란 과감한 상상력을 더한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삼아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낸 팩션(faction) 영화는 지금까지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영화들이 역사에 허구적 상상력을 덧붙였음에도 왜곡이라 비난받지 않은 이유, 바로 역사 속 팩트를 그대로 보존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개봉한 굵직한 사극 영화들이 역사 왜곡 논란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역사의 뼈대에 상상력을 덧붙이는 걸 넘어 역사 속 사실을 새로운 방향으로 창작해 관객들의 분노를 산 것. 역사 왜곡 논란을 부른 굵직한 영화 다섯 편을 모았다. 영화의 내용과 실제 역사를 비교한 내용도 함께 덧붙인다.
※ 해당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