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이혼 소식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송중기, 송혜교 커플이 이혼을 선택한 데 이어 구혜선, 안재현 커플도 파경을 앞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죠. 할리우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왔던 커플, 리암 헴스워스와 마일리 사이러스도 남남이 됐죠. 이들은 결혼 이후 8개월,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이별을 선택해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는데요. 사실 8개월이면 할리우드의 역대급 이혼 사례에 비해 오랜 결혼 생활을 유지한 편입니다. 할리우드급 스케일을 자랑하는 해외 배우들의 이혼, 그 이모저모를 짚어봤습니다.


최단기간 이혼 커플은?

29일 드류 베리모어 - 제레미 토마스

<E.T>에서 엘리엇(헨리 토마스)의 동생 거티를 연기하며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린 드류 베리모어. 그녀보다 그녀가 버는 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던 어른들의 방치 아래 자란 드류 베리모어는 위태로운 10대 시절을 보냈습니다. 마약에 손을 대고 자살을 시도하고 재활원에 들어가는 등, 각종 사건으로 타블로이드지 메인을 장식했죠. 제레미 토마스는 19살 시절 만난 그녀의 첫 남편입니다. 드류 베리모어는 첫 데이트 후 6주 만에 제레미 토마스에게 청혼했고, 두 사람은 3시간 후 결혼 의식을 치렀죠.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이들은 29일 후 남남이 되었습니다.


14일 에디 머피 - 트레이시 E. 에드몬즈

모델 니콜 미첼 머피와 13년간 부부로 지내며 다섯 명의 아이를 뒀던 에디 머피. 그는 이혼 후 만난 CEO 트레이시 E. 에드몬즈와 2008년 보라보라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로부터 14일 만에 두 사람은 이혼을 결심했죠. 해외 매체들은 “결혼식 참석 후 섬에 남아있었던 하객들이 신혼여행 저녁에 소리 지르고 우는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에디 머피는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 멜라니 브라운과 사이에 딸을 두었으나 이를 외면한 상태였던 터라 더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13일 패티 듀크-마이클 텔

1963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패티 듀크. 그녀는 세 명의 남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싱어송라이터 데지 아너즈 주니어, 그녀보다 16살 많았던 선배 배우 존 오스틴, 공연 기획자 마이클 텔이 그녀의 남자친구였죠. 1970년 패티 듀크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마이클 텔과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13일 만에 남남으로 갈라서고 말았죠. 이후 그녀는 존 오스틴과 다시 결혼에 골인해 13년간 결혼 생활을 이었습니다. 패티 듀크는 아들에게 “생부는 데지 아너즈 주니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1987년 발간한 자신의 자서전엔 “아이의 생부는 존 오스틴이다”라는 정정 사실(!)을 밝히기도 했죠. 결국 아들이 1994년 직접 친부 확인 검사를 받았고, 그의 친아버지는 마이클 텔로 알려졌습니다. 세 명의 아버지를 지녔던 패티 듀크의 아들, 바로 <반지의 제왕>에서 샘을 연기했던 숀 애스틴입니다.


4일 니콜라스 케이지-에리카 코이케

이들의 결혼 생활은 일주일도 가지 못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2018년부터 교제해왔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에리카 코이케와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로부터 4일 후, “니콜라스 케이지가 ‘자신과 에리카 코이케 모두 이성을 잃을 정도로 술에 취해 혼인 신고를 했으니 결혼을 무효화해 달라’는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이로써 니콜라스 케이지는 4번째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셈.


55시간 브리트니 스피어스-제이슨 알렉산더

결혼이라기보단 해프닝에 가까워 보입니다. 위에 첨부된 사진은 캡 모자를 쓰고 남자친구의 겉옷을 빌려 입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웨딩 사진입니다. 2004년, 동창과 술을 마시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충동적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죠. 당시 그녀의 나이 22세. 맨정신으로 돌아온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55시간 만에 제이슨 알렉산더와의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외에도 단기간에 결혼 생활을 종료한 할리우드 커플은 수없이 많습니다. 밀라 요보비치는 <멍하고 혼돈스러운>에 함께 출연한 숀 앤드류스와 16살 시절 결혼에 골인해 2개월간의 결혼 생활을 유지한 후 파경을 맞았죠. 한때 바람둥이로 유명했던 콜린 파렐은 어밀리아 워너와 4개월간 부부로 지낸 뒤 남남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어밀리아 워너는 현재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그레이, 제이미 도넌의 아내이기도 하죠.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에스포지토 커플, 르네 젤위거와 케니 체스니 커플 모두 4달 만에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가장 비싼 위자료의 주인공은?

913억~1106억 원 ($76~$92 million)

마돈나 - 가이 리치

할리우드 커플의 위자료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자랑합니다. 1000억 이상의 위자료가 오갔던 고액의 이혼들을 소개합니다. 감독과 배우로 함께 뭉쳐 작품을 내놓는 등, 순탄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듯 보였던 가이 리치 감독과 마돈나. 이들은 8년간 결혼 생활 후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전 세계를 들썩인 폭로전을 잇던 이들의 이혼은 결국 마돈나가 가이 리치에게 1000억 원 상당의 위자료를 내놓는 결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대신 세 아이의 양육권은 마돈나에게 돌아갔죠. 2018년 포브스에서 발표한 마돈나의 순자산은 5억 9천만 달러, 한화로 약 7097억 7천만 원에 해당하니 그렇게 큰 손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


1200억 4000만 원 ($100 million)

스티븐 스필버그 - 에이미 어빙

할리우드 잉꼬부부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케이트 캡쇼. 두 사람은 <인디아나 존스>(1985) 촬영 중 감독과 여배우로 만나 사랑을 키웠습니다. 문제가 있었다면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배우 에이미 어빙과 결혼한 상태였다는 것. 스티븐 스필버그는 케이트 캡쇼와의 핑크빛 미래를 위해 에이미 어빙과 이혼을 선택합니다.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에이미 어빙에게 건넨 위자료는 1억 달러, 한화 약 1200억 원이었죠.


1419억 원 ($118 million)

해리슨 포드-멜리샤 마티슨

<지옥의 묵시록>을 촬영하며 만난 배우 해리슨 포드와 각본가 멜리샤 마티슨. <레이더스>와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해리슨 포드와 <E.T.>로 오스카 시상식 각본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멜리샤 마티슨은 경력의 정점을 찍은 1983년 결혼에 골인해 오랜 시간 할리우드의 대표 커플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들이 파경을 맞은 건 2000년. 해리슨 포드의 여성 편력이 이혼 사유라는 루머가 돌았으나, 그의 대변인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죠. 결국 해리슨 포드가 멜리샤 마티슨에게 1419억 원의 위자료를 건네며 두 사람은 남남이 되었습니다.


5113억 1750 만원($425 million)

멜 깁슨-로빈 무어

할리우드 이혼 끝판왕을 논하는 데 멜 깁슨이 빠질 수 없습니다. 1980년 부부가 된 멜 깁슨, 로빈 무어 부부는 슬하 일곱 명의 자녀를 두며 원만한 결혼 생활을 이어왔는데요. 2006년 멜 깁슨이 말리부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이후 두 사람은 별거를 시작했고, 2009년 코스타리카에서 의문의 여성과 함께 있는 멜 깁슨의 모습이 포착된 이후 로빈 무어는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법에 따라 로빈 무어는 멜 깁슨이 지닌 재산의 절반가량을 위자료로 받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두 사람 사이 5113억 원 상당의 위자료가 오갔습니다. 이혼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멜 깁슨은 역대 가장 고액의 이혼 소송에 휘말린 배우로 남아있죠.


이혼하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커플은?

2년 7개월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보통의 이혼 소송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나눌 재산이 많은 것은 물론, 양육권을 비롯한 이런저런 것을 고려하며 긴 시간 이혼 소송을 진행한 스타 커플도 적지 않죠.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브란젤리나 커플의 이혼 소송 역시 2년 7개월 끝에 마무리됐습니다. 알코올 중독, 폭력 등 말 많고 탈 많은 내용이 오갔지만, 두 사람 사이 이혼 소송이 늘어진 이유는 양육권 때문이었다네요. 당시 안젤리나 졸리 측 관계자는 “6명의 아이들을 위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소송이 계속되는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3년 3개월 벤 애플렉-제니퍼 가너

<데어데블>로 만나 사랑을 키운 벤 애플렉, 제니퍼 가너 커플. 할리우드의 간판 커플이었던 이들도 결혼 10주년 기념일 다음 날이었던 2015년 6월 30일 이혼을 발표했습니다. 해외 매체는 벤 애플렉의 워커홀릭적인 성향, 음주와 도박이 이혼의 원인이라고 보도했죠. 하지만 이혼 발표만 했을 뿐 2017년 4월이 되기까지 아무런 서류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이혼은 2018년 10월이 되어서야 마무리됐죠. 이혼을 한 상태지만 두 사람이 함께 지내는 모습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제니퍼 가너는 벤 애플렉과 알코올 중독 치료를 함께 다니기도 했죠.


8년째 소송 중, 아놀드 슈왈제네거-마리아 슈나이더

사실 이들에 비하면 2년, 3년은 애교 수준입니다. 가정부와 바람을 피우고 그 사이 자식까지 낳은 불륜 스캔들로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그의 아내 마리아 슈나이더는 2011년 이혼 절차에 들어섰고, 이들의 이혼 소송은 8년째에 접어든 현재까지 진행 중입니다. 마리아 슈나이더가 종교를 이유로 이혼을 꺼려 별거 상태만 유지하고 있다, 마리아 슈나이더는 이혼을 원하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계속 시간을 끌고 있다 등 이들의 이혼과 관련한 소문만 무성한 상태죠.


레전드 진흙탕,

팬들마저 충격에 빠진 이혼

끝없는 진실공방 조니 뎁-앰버 허드

이제는 누가 진실을 외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럼 다이어리>를 함께 촬영하며 연인이 된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2015년 결혼에 골인했고, 15개월 만에 이혼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혼 사유로 조니 뎁의 가정 폭력을 주장한 앰버 허드가 얼굴에 멍이 든 상태로 법원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만취한 조니 뎁이 그녀에게 폭언을 행사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조니 뎁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죠. 조니 뎁은 앰버 허드에게 위자료 76억 원을 지불하며 이혼에 최종 합의했고, 앰버 허드가 이 위자료를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하며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듯싶었으나...! 올해 3월 조니 뎁은 “허드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 밝히며 56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습니다. 이에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의 가정 폭력을 낱낱이 폭로했죠. 흠, 이 소송은 언제 마무리될지 궁금해집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테렌스 하워드-미란다 박

돈 치들 이전, MCU의 워머신을 연기했던 테렌스 하워드는 세 명의 전 부인들과 2년, 3년, 4년의 결혼 생활을 지속했습니다. 그의 네 번째 아내, 한국인 미란다 박과의 결혼 생활 역시 2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죠. 테렌스 하워드와 미란다 박의 이혼이 진행되었을 당시, 해외 매체는 테렌스 하워드가 전 아내를 죽이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란다 박은 테렌스 하워드가 자주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고, 테렌스 하워드는 이를 전면 부인하는 증거 서류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죠. 3년 후 대반전이 일어납니다. 작년 12월, 테렌스 하워드가 전 부인 미란다 박에게 다시 청혼하며 화제를 모은 것.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네요.


팬들이 더 슬픈 이별ㅠㅠ 브래드 피트-제니퍼 애니스톤

당사자들만큼 팬들 역시 힘든 이별 기간(?)을 견뎌야 했던 이혼. 제니퍼 애니스톤과 브래드 피트의 이혼입니다. 시트콤 <프렌즈>,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세븐> <파이트 클럽> 등으로 각자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1998년 연애를 시작한 제니퍼 애니스톤과 브래드 피트는 할리우드 세기의 커플로 불리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00년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결혼 생활 4년 반 만인 2005년 이혼 절차를 밟았죠. 이별 여행에서 두 사람이 키스를 나눈 사진이 찍혀 불화설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 굳건히 믿은 팬들도 있었으나...! 이별은 이별이었습니다. 후에 브래드 피트는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 함께 출연한 안젤리나 졸리와 연인이 됐고, 제니퍼 애니스톤은 저스틴 서룩스와 재혼했죠.

2005년 1월,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의 이별 여행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