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해처럼 기대작들로 성황을 이뤘던 상반기 극장가. 쏟아지는 영화들을 정신없이 챙겨 보다 보니 어느덧 하반기다. 2019년이 4달밖에 남지 않은 게 믿어지지 않는다. 조금 영화를 쉬어볼까 하지만 하반기 역시 쟁쟁한 기대작들이 개봉 대기 중에 있어 그럴 수도 없다. 특히 올 하반기엔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작으로 돌아오니 머리는 피곤하다 외쳐도 손은 예매창을 뒤적이게 될 것. 오늘은 2019 하반기 개봉 예정작 중 기대작들로 돌아오는 배우들의 대표 작품 5개를 골랐다. 아래 영화들에 한해 8월 30일(금)부터 9월 6일(금) 정오까지 네이버 시리즈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즉시 할인 쿠폰이 발급, 3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애드 아스트라>

브래드 피트

조 블랙의 사랑 Meet Joe Black, 1998

감독 마틴 브레스트 / 드라마, 멜로, 로맨스, 판타지 / 15세 관람가 / 178분

출연 브래드 피트, 안소니 홉킨스, 클레어 포라니 ▶바로보기

자꾸만 환청이 들리는 빌(안소니 홉킨스). 어느 날 그에게 환청의 주인이 찾아온다. 자신을 죽음 즉, 저승사자라 소개하는 한 남자. 빌을 데려가기 위해 왔다는 남자는 그에게 시간을 더 줄 테니 자신에게 세상을 구경시켜 달라 말한다. 거래가 성사되고, 빌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한편 남자는 조 블랙(브래드 피트)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 빌의 딸 수잔(클레어 포라니)에게 난생처음 느껴보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는 조 블랙은 미처 몰랐던 첫 만남이 있었다.

올 9월에만 2편의 주연작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브래드 피트. 첫 SF 대작 <애드 아스트라>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조 블랙의 사랑>은 브래드 피트의 리즈시절이 담긴 작품이자, 1인 2역이 돋보이는 영화. 죽음 앞에서 삶과 사랑에 대한 통찰을 통해 생에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은 덤이다.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 다른 작품들도 충분히 좋지만 가을의 초입에는 <조 블랙의 사랑>이 어떠신지.


<타짜: 원 아이드 잭>

박정민

파수꾼 Bleak Night, 2010

감독 윤성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17분

출연 이제훈, 박정민, 서준영 ▶바로보기

9월 추석을 겨냥해 개봉하는 <타짜> 3번째 시리즈 <타짜: 원 아이드 잭>. 매 작품마다 주인공과 소재가 바뀌는 영화답게 이번 시리즈에선 배우 박정민이 전설의 타짜 ‘짝귀’의 아들 ‘일출’역으로 출연해 포커판에 뛰어든다. 작품의 크기나 비중에 상관없이 다양한 작품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박정민의 대표작은 단언 <파수꾼>. 주로 단편영화에서 얼굴을 비추던 박정민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된 장편 독립영화다. 영화는 한 소년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아들 기태(이제훈)의 자살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의 죽음의 비밀을 알고자 흔적을 뒤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거의 끝에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세 소년 기태,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이 있다. 모든 것이 거칠고 불안정했던 나이의 소년들. 카메라가 비춘 그 나이대 소년들의 날것 그대로의 미성숙함이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는 영화.


<나를 찾아줘>

이영애

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감독 박찬욱 / 드라마, 스릴러 / 청소년 관람불가 / 112분

출연 이영애, 최민식 ▶바로보기

20살의 나이에 6살짜리 소년을 유괴 및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된 금자(이영애). 13년 동안 교도소를 복역하며 주변인들을 열심히 도와준 탓에 ‘친절한 금자씨’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렇게 13년의 복역 생활을 마치고 나온 교도소. 죄수였을 당시 웃음 띤 얼굴로 회개와 속죄를 말했던 금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평소 친했던 전도사가 두부를 내밀자 금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부를 떨어뜨리고 말한다. “너나 잘하세요.”

새빨간 섀도우 눈가에 칠하고 복수를 실행하는 금자의 얼굴은 이영애가 스크린에 찍어놓은 마지막 얼굴이자 최고의 인장이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 이영애가 14년 만에 새 작품으로 복귀한다. 6년 전 실종된 아들과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의문의 연락을 받은 여자가 낯선 마을로 아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나를 찾아줘>에서 이영애는 아이 엄마 정연 역을 맡았다. 공개된 스틸컷에서 14년 전 금자의 처연함이 엿보였다면 과장일까. 오랫동안 자신을 대표했던 캐릭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올 11월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나를 찾아줘> 스틸컷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

무뢰한 The Shameless, 2014

감독 오승욱 / 드라마, 멜로, 로맨스 / 청소년 관람불가 / 118분

출연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바로보기

전도연이 스릴러로 돌아온다. 이 한 줄만으로도 빨리 예매창을 누르고 싶어진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욕망에 휩싸인 인간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선택과 그 선택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결말들을 그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추천하고 싶은 전도연의 대표작은 <무뢰한>. 김남길과 함께 주연을 맡은 스타일리시한 하드보일드 멜로로 전도연은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김혜경 역을 맡았다.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전도연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며,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생 앞에 ‘진심이야?’ 말 한마디로 내민 손길을 거절당한 혜경이 고개를 떨구고 잡채를 먹는 장면은 <밀양> 이후 전도연이 남긴 최고의 장면이 아닐지. 이동진 평론가가 남긴 <무뢰한>의 한 줄 평을 덧붙여본다. ‘전도연이다. 전도연이다. 전도연이다.’


<조커>

호아킨 피닉스

마스터 The Master, 2012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 드라마 / 청소년 관람불가 / 137분

출연 호아킨 피닉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이미 아담스 ▶바로보기

<조커>는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의 중심엔 주연 조커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가 있다. <다크나이트> 조커, 히스 레저의 아성에 도전하는 그는 <너는 여기에 없었다>로 제70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전에 그에게 먼저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 후 머물 곳을 잃고 사진 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프레디(호아킨 피닉스). 스스로 술을 제조해 마시는 재능을 가진 그는 사진 기사를 그만 둔 어느날, 만취한 채 탑승한 유람선에서 랭커스터(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만나게 된다. 신흥 종교를 일으킬 목적으로 인간 심리 연구회 '코즈'를 이끌고 있는 마스터 랭커스터와 아슬아슬해 보이는 프레디. 두 사람은 빠르게 서로에게 의존해가지만 랭커스터는 가족으로부터 불안정하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프레디를 멀리하라는 경고를 받고, 두 사람 사이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