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토크
UMFF 2019는 두 가지 씨네토크가 준비됐다. 하나는 고(故) 임일진 다큐멘터리 감독에 관한 자리다. 임일진 감독은 2018년 10월, 김창호 산악인을 비롯한 탐사대를 동반 취재하던 중 그들과 함께 강풍에 휘말려 사망했다. 7일 토요일 오후 8시에 그의 유작 <알피니스트>를 재편집한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상영 직후 공동 감독인 김민철, 영화 제작자 겸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김은영, 산악인 오영훈, 김영주 산악전문 기자가 임일진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두 번째 자리는 다섯 편의 단편이 상영되는 <마운틴 라이프> 섹션 이후 이어진다. 8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 상영이 종료된 후 다니엘 에브너(비엔나국제단편영화제 아트디렉터), 아드리안 피터 비드론(<마운틴 프로포즈> 촬영감독), 마라 살미나(<영혼의 산 마나슬루> 프로듀서) 세 오스트리아 영화인들이 상영된 다섯 편의 작품 속 산과 자연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UMFF 2019는 산악영화제라는 이름에 맞은 자연과 함께 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자연에서 이야기하다’, ‘자연에서 노래하다’, ‘자연에서 채우다’라고 이름 붙여진 프로그램 섹션을 만나보자.
‘자연에서 이야기하다’는 온라인 예약을 하거나, 아니면 현장에서 상영 20분 전 선착순 입장해야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 작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관계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단절된 관계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관계 회복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나눌 것이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원장은 영화 <타이키> 상영 후 영화 속에서 그리는 이해와 치유를 관객들과 함께 살펴볼 것이다. 황선미 작가의 프로그램은 7일 토요일 오후 4시에 선바위 도서관 2층 시청각실에서, 서천석 원장의 프로그램은 8일 일요일 오후 4시 <타이키> 상영 이후 진행된다.
‘자연에서 노래하다’는 야외무대에서 자연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7일 토요일 오후 7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움프시네마에서 영화 <고래사냥> 상영 이후 영화의 O.S.T.를 맡은 김수철이 밴드 크라잉넛과 60분간 무대에 오른다. 8일 일요일 오후 9시 30분엔 피아니스트 진수영, 색소포니스트 황태룡, 음악가 김오키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알프스 시네마 4에서 ‘진수영 시네마 앙상블’을 선사할 예정이다. UMFF 2019가 폐막하는 10일, 윤미래와 타이거JK와 비지가 오후 7시부터 옴프시네마에서 폐막 공연을 진행한다. 혹시 세 공연 모두 일정이 맞지 않다면, 7일과 8일 양일 오후 7시에 언양읍행정복지센터 언양극장과 별빛 야영장 별빛극장에서 30분간 진행되는 어쿠스틱 공연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다.
다양한 체험형 행사들로 채워진 ‘자연에서 채우다’. 먼저 북토크는 7일에서 9일까진 진행한다. 7일 <산을 바라보다> 김병준 작가, 8일 <등반중입니다> 유학재 작가는 오전 11시, 9일 정일근 시인은 오후 5시에 만날 수 있다. 북토크 행사는 복합웰컴센터 움프 아고라에서 참여할 수 있다. ‘시청자미디어극장’은 지난 1년간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영상 콘텐츠를 상영하는 자리. 7일 토요일부터 10일 화요일까지 매일 다른 내용으로 채워진다.
가족 관객이라면 ‘스크린 클라이밍’, ‘어린이업사이클링자동차극장’, ‘숲산책’을 눈여겨보자. ‘스크린 클라이밍’은 어린이들이 클라이밍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로, 영화제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아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반응하는 반응형 스크린 클라이밍 프로그램이라고.
‘어린이업사이클링자동차극장’은 참가비 5000원과 돗자리 하나를 준비해가면 영화제에서 제공하는 카드보드지로 아이가 직접 차를 만들고 그 안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다. 8일 일요일 언양읍행정복지센터 언양극장 2에서 오후 2시부터 4시, 9일 월요일과 10일 화요일 복합웰컴센터 움프 아고라에서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만 운영된다.
‘숲산책‘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홍류폭포까지 다양한 체험과 설명을 들으며 산책하는 프로그램. ‘어린이업사이클링자동차극장’, ‘숲산책’은 사전 예약을 진행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참석하려면 영화제 스태프들에게 문의해보길 권한다.
울주人 한마당
‘울주人 한마당’은 복합웰컴센터 내 움프(UMFF) 시네마에서 주말 양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이 꾸미는 무대. 밴드부터 민요, 합창단, 무용단 등 여러 분야의 음악인들이 함께 하는 자리니 점심 식사 후 한숨 돌리는 여유를 만끽해보자. 7일은 펜플룻 연주자 조향숙, 울산경기민요연구소, 4인조 아카펠라 승게네, 범서고 SD밴드, 80BPM, 울주소년소녀합창단이 공연을 선보이며 8일 공연은 심명예술단 나빌레라 무용단, 경기소리 전공 우현지 학생, 천상에 기타, 오아시스 밴드, 라스트찬스 밴드, 꽃의말 합창단이 공연을 선보인다.
UMFF 2019에는 총 세 가지 전시가 준비돼있다. 영남알프스 영상체험관 지하 1층에선 ‘8000미터의 카메라맨 쿠르트 딤베르거’와 ‘오스트리아 보랄버그, 건축 환경의 진화’를 만날 수 있다. 쿠르트 딤베르거가 오스트리아 산악인이니 이곳에선 오스트리아라는 지역 특색을 만끽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 산악문화관 2층에선 ‘김창호 - Himalaya Wanderer’가 진행된다. 한국인으론 다섯 번째 8000m 14좌 완등 성공한 산악인이자 2018년 10월 11일 세상을 떠난 고(故) 김창호의 생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세 전시는 9월 10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플리마켓 & 체험 이벤트
UMFF는 올해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더욱 돈독히 한다. 새로 행사 공간에 추가된 언양읍행정복지센터에서는 언양읍성을 사랑하는 비영리단체 ‘헌양 사람들’의 주도 아래 플리마켓과 체험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7일부터 8일 주말 간 각종 핸드메이드 물품을 제작한 셀러들을 만나고 도자기, 네일 아트, 비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글=울주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 사진제공 울주세계산악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