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형 개봉 예정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 바로 우주다. 브래드 피트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애드 아스트라>의 개봉을 맞아,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간 할리우드 배우들의 2021년까지의 신작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주복을 입은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서거나, 우주를 배경으로 지구가 아닌 낯선 행성에서 눈부신 활약을 선보일 할리우드 배우들을 소개한다.


브래드 피트

<애드 아스트라>

감독 제임스 그레이 출연 브래드 피트, 토미 리 존스, 리브 타일러, 루스 네가 국내 개봉 2019.09.19

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그의 첫 우주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도중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태양계 끝으로 나선 우주 비행사, 로이(브래드 피트)의 여정을 담는다. 새카만 우주를 홀로 유영하던 로이는 이 텅 빈 우주처럼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 제 심연을 들여다보고 삶의 의미를 재탐색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애드 아스트라>는 스펙터클한 모험담과 ‘문과형’ 성장담이 고루 섞인 우주 영화다. <이민자> 등 전작에서부터 인물 내면의 바닥까지 훑어내는 재주를 선보였던 제임스 그레이 감독과 함께한 브래드 피트는 그간 할리우드 스타 이미지 아래 저평가 받았던 연기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인터스텔라> <덩케르크>의 카메라를 잡았던 호이트 반 호이테마의 촬영 역시 관객의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하다.


나탈리 포트만

<루시 인 더 스카이>

감독 노아 홀리 출연 나탈리 포트만, 존 햄, 댄 스티븐스, 재지 비츠 북미 개봉 2019.10

<블랙스완> <재키> 등, 나탈리 포트만의 날 서고 예민한 얼굴은 끈덕진 심리 드라마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왔다. <루시 인 더 스카이> 역시 그 연장선상에 선 영화다. 광활한 우주에서 오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루시(나탈리 포트만). 초월적인 세계를 탐험한 후, 지구에서의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녀는 또 다른 이상에 대한 집착을 시작한다. <루시 인 더 스카이>는 여성 우주 비행사 리사 마리 노워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007년 짝사랑하던 동료 우주 비행사의 연인을 살해하려다 체포돼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었던 인물. 나탈리 포트만이 그를 모델로 한 캐릭터 루시를 연기하고, 그녀가 짝사랑하는 동료 우주 비행사는 존 햄이, 그녀의 남편은 댄 스티븐스가 연기한다. TV 시리즈 <파고>로 실력을 인정받은 노아 홀리 감독의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국내 개봉 2020.01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할리우드의 우주 배경 대표 영화 <스타워즈>도 돌아온다. 말 많던 <스타워즈> 대서사시는 어떻게 마무리되는 걸까.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1970년대부터 이어진 <스타워즈> 시리즈를 문을 닫는 마지막 영화다. 전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로부터 1년 뒤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것, 생존한 저항군이 다시 한번 퍼스트 오더에 맞선다는 한 줄 시놉시스 외 대부분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 오스카 아이삭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가 스카이워커 가문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니만큼 개봉만으로 전 세계가 들썩일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7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연출을 맡은 J.J. 에이브럼스가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국내에선 내년 1월 개봉 예정이지만,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선 올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키트 해링턴, 마동석 등

<이터널스>

감독 클로이 자오 출연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로런 리들로프,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셀마 헤이엑, 리아 맥휴, 젬마 찬, 키트 해링턴, 배리 케오간 등 북미 개봉 2020.11

마동석이 출연하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영화. <이터널스>의 국내 흥행은 이미 확정된 듯싶다. 2020년 5월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로 막을 열 MCU 페이즈 4의 두 번째 영화. 잭 커비의 코믹북을 원작으로, 수백만 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로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우주 에너지를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다양한 인종의 배우로 캐스팅을 진행할 것”이란 감독 클로이 자오의 말대로, 한국의 마동석을 비롯해 미국 출신 배우 안젤리나 졸리, 파키스탄 출신 배우 쿠마일 난지아니, 멕시코 출신 배우 셀마 헤이엑, 중국계 영국인 배우 젬마 찬, 아일랜드 배우 배리 카오간 등 한 영화에서 만나기 힘든 다양한 인종과 국가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장애의 벽을 뛰어넘은 영화라는 점도 잊지 말자. 마카리를 연기할 배우 로런 리들로프는 실제 청각 장애인으로, 마카리는 MCU 내 최초의 청각장애인 슈퍼히어로가 될 예정이다.


티모시 샬라메

<듄>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제이슨 모모아, 스텔란 스카스가드, 조슈 브롤린, 데이브 바티스타, 오스카 아이삭, 하이베르 바르뎀, 샬롯 램플링 북미 개봉 2020.12

전 세계 영화팬이 기대하는 할리우드의 대형 프로젝트.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해 젠데이아 콜맨, 오스카 아이삭, 조슈 브롤린, 레베카 퍼거슨, 데이브 바티스타, 제이슨 모모아 등 할리우드의 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SF 영화 <듄>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이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등 손대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은 드니 빌뇌브의 이름이 있었기에 팬들의 기대가 불어난 게 사실. 1965년 발간된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SF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듄>은 근미래의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은하계의 가장 귀중한 물질인 멜란지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신 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이행하고자 하는 귀족 소년 폴 아트리데스가 주인공으로, 또래 배우들과 비교해 남다른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그를 연기한다. SF 모험물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권력 다툼으로부터 비롯된 정치 스릴러적인 재미, 인물들의 고뇌에서 비롯된 철학적 메시지까지 담아낼 방대한 세계관을 지닌 작품이 될 예정이다.


노아 센티네오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

감독 아론 니, 아담 니 출연 노아 센티네오 북미 개봉 2021.03

1987년, 돌프 룬드그렌이 연기했던 우주의 왕자 ‘히맨’이 32년 만에 스크린으로 부활한다. 1980년대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우주의 왕자 히맨>을 원작으로 할 2021년판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인간인 히맨이 빌런 스켈레터에 맞서 에테니아 행성을 구하고 그레이 스컬 성의 비밀을 지키는 내용을 담는다. 넷플릭스의 직원처럼 일하는 배우, 노아 센티네오가 새로운 히맨 역으로 캐스팅됐다. 현재 사전 제작 단계에 있는 작품으로, 아론 니, 아담 니 형제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조 샐다나

<아바타 2>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조 샐다나, 샘 워싱턴, 시고니 위버, 케이트 윈슬렛 북미 개봉 2021.12

12년 만에 돌아오는 속편. 2021년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소속으로 활동하는 조 샐다나 대신 나비족의 강인한 리더, 네이티리로 활약하는 조 샐다나를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더 웨이 오브 워터’(The Way of Water, 물의 길)란 <아바타 2>의 부제로 추측해봤을 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번엔 놀라운 물의 세계를 창조해낸 모양. 실제로 시고니 위버를 비롯한 배우들이 인터뷰를 통해 수중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물의 세계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란 코멘트를 남긴 바 있다. 12년 만에 같은 역으로 복귀하는 배우들도 반갑지만,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눈에 띈다. 가장 믿음직한 건 <타이타닉> 이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20년 만에 재회한 케이트 윈슬렛의 이름이다. 개봉을 여러 번 연기한 만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번엔 어떤 영화 기술의 신세계로 관객을 안내할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