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제인> 이민지, 구교환 / 2016년 올해의 배우상
대부분 올해의 배우상은 두 작품에서 각각 한 명의 배우를 선정했다. 그러나 2016년 올해의 배우상은 한 작품에 출연한 두 배우에게 돌아갔다. <꿈의 제인>의 이민지, 구교환이다.
여러 독립영화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지도를 쌓은 이민지. <꿈의 제인>은 그녀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굳혀준 작품이다. 가출 청소년을 소재로 했지만 <꿈의 제인>은 여타의 영화들과 달리 그들의 폭력성을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주인공 소현(이민지)이 느끼는 우울감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이민지는 말간 얼굴과 초점 잃은 눈동자로 소현을 표현했다. 담백한 연기가 주가 됐지만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장면 등은 관객들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이민지와 함께 관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배우가 구교환. 따듯한 심성과 상처를 동시에 가진 트랜스젠더 제인 역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중심이자, 애환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 제인을 연기하기 위해 구교환은 10kg을 감량, 특유의 하이톤 목소리를 발전시키는 갖은 노력을 가했다. 단순히 트랜스젠더를 흥미를 위해 소비하지 않으려는 제작 의도에 끌려 역할에 진심을 바쳤다고. 덕분에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