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시카고, 금주법의 시대. 술집에서 일하다 직장을 잃은 베이스, 색소폰 연주자 조(토니 커티스)와 제리(잭 레먼)는 얼떨결에 갱단 총격전의 목격자가 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다. 필사의 도주를 펼치던 이들은 죠세핀, 데픈이란 가명을 쓰고 여장을 한 채 여성 악단에 숨어 지내기로 결정한다. 이곳에서 죠세핀, 아니 조의 마음을 뒤흔든 여자가 있었으니 술 없이 못 사는 그들의 동료, 슈가(마릴린 먼로)다. 조와 제리는 슈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갱단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지하철 통풍구 위에 선 마릴린 먼로가 하얀 드레스 자락을 부여잡는 장면은 그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았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7년 만의 외출> 속 마릴린 먼로의 하얀 드레스 장면을 탄생시킨 빌리 와일더 감독의 연출작이다. 여장남자 코미디의 시초에 선 이 작품은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사랑받았고, 제1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할리우드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에게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연기상 트로피를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갱단의 참혹한 살해 현장을 비추며 시작했다가, 코미디, 뮤지컬, 로맨스로 자유롭게 변주되는, 폭넓은 장르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