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의 말 맛 살린 로맨스 드라마 <멜로가 체질>, 그리고 전계수 감독의 차분한 로맨스 영화 <버티고>. 두 영화를 통해 천우희는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다. 그간 어둡고 상처 많은 캐릭터들을 도맡았던 천우희는 로맨스도, 밝은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똘끼 충만, 밝음 지수 300%의 신인 드라마 작가 진주로(<멜로가 체질>), 고층 빌딩의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는 30대 직장인 서영으로(<버티고>) 천우희는 새 영역에 안착했다. 지금까지 천우희에게 이토록 갈증을 안기게 한 (센)캐릭터들을 살펴봤다. 물론 밝거나 어둡거나, 어떤 천우희도 관객으로선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