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 보고 가긴 섭섭하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를 방문하는 관객이라면 “발길 닿는 곳마다 매력이 넘치는 강릉 여행”도 겸해야 한다. 경포대, 경포해변, 정동진 등 이미 전 국민이 다 아는 관광지는 필수 코스다. 만약 가보지 못했다면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밖에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씨네플레이가 준비한 추천 여행지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영화와 바다 그리고 커피(!)가 있는 강릉으로 떠나보자.
오죽헌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 3139번길 24
강릉의 대표 명소 오죽헌을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혹시나 강릉을 첫 방문했다면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출산한 생가, 오죽헌을 둘러보길 바란다. 이 오래된 집에서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5만 원권과 5000원권 속 두 인물이 태어났다. ‘오죽’(烏竹)이라는 이름은 뒤뜰에 줄기가 손가락만하고 색이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죽헌을 둘러본 뒤 좀더 강릉에서 역사의 향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은 99칸의 사대부 주택인 선교장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강릉커피거리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17
강릉은 영화와 바다의 도시이면서 커피의 도시다. 수많은 카페가 있지만 강릉 커피를 제대로 느끼려면 안목해변 강릉커피거리를 방문해보자. 1980년대초부터 명성을 얻기 시작한 강릉커피거리는 1990년대부터 국내 커피 명장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커피 마니아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면서 강릉의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이곳은 강릉커피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축제는 10월초에 있었다. 그렇지만 바다를 바라보면 마시는 커피 한 잔의 향긋한 즐거움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해변
강릉은 수많은 드라마, 영화 촬영지가 있는 곳이다. <모래시계>, <보고 또 보고>의 정동진, <궁>, <일지매>, 영화 <식객>, <사임당 빛의 일기>의 선교장/오죽헌, <연애시대>, <내 인생의 황금기>,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통일공원 등 수없이 많다. 그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곳이 드라마 <도깨비> 속 그곳이다. 영진해변 방사제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연출한 드라마 속 그 장면을 재연해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사람이 많은 몰릴 경우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이다.
BTS 앨범 자켓 속 버스정류장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A.R.M.Y)라면 이미 다녀온 곳일지도 모를 그곳. BTS가 2017년에 낸 앨범 <You never walk alone>의 버스정류장이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해변에 있다. BTS의 멤버들처럼 사진을 찍어 추억으로 남겨보길 바란다. 참고로 이 버스정류장은 앨범 자켓 속 그 정류장은 아니다. 앨범 자켓 촬영을 위해 버스정류장을 설치한 뒤 철거했고 강릉시에서 비슷하게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배경의 바다는 변함없이 그대로다.
안반데기
강원도 강릉시 안반덕길 428
자동차를 이용한 영화제 관객이라면 안반데기를 여행 후보지에 올려볼 수 있다. 안반데기는 해발 1100미터 고산지대로 거대한 배추밭이 있는 곳이다. 배추밭? 고랭지 배추밭에에 뭐하러 가냐고? 별 보러 간다.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볼 수 없었던 셀 수 없이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은하수도 볼 수 있다. 별이 아닌 일몰, 일출을 봐도 좋겠다. 셋 다 보면 더 좋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빠져 영화 상영시간에 늦지 않기를 바란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