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SoulMate)
첫 번째는 2017년 제작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다. 제목만 보자면 B급 감성을 섞어낸 대만발 로맨스 영화와 유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들지만, 반대 지점의 톤으로 감성 세포를 자극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안생(주동우)과 칠월(마사순)이 14년 동안 우정을 쌓고, 갈등하며 성장하는 내용이다.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이야기. 그러나 영화는 서운함, 시기, 배려, 애착, 후회 등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촘촘히 담기며 짙은 공감과 여운을 자아냈다. 시간이 지나며 상이한 성향을 가지는 두 소녀가 서로의 삶을 동경하며 결핍을 메우려는 대목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연출을 맡은 배우 출신의 증국상 감독은 소녀들의 심리를 현실적이게 그리기 위해 네 명의 여성 작가와 함께 각본을 완성했다. 그중 두 명은 극 중 안생 같았고, 나머지 두 명은 칠월 같았다고. 그렇게 탄생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으며 두 주연배우가 금마장영화제에서 최초로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재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국내에서 <혜화, 동>의 민용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리메이크가 준비 중기기도 하다. <마녀>로 데뷔한 김다미가 캐스팅됐으며 두 주연 캐릭터 중 어떤 이를 연기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