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황소>를 마친 후,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영화배우로서 은퇴를 고려하던 중이었던 로버트 드니로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 예수 역을 맡아달라는 스코세이지의 청을 거절했다. 다음 작업이 코미디이기를 바랐던 그는 폴 D. 짐머만에게 <코미디의 왕> 시나리오 판권을 사서 <디어 헌터>의 마이클 치미노, <올 댓 재즈>(1979)의 밥 포시에게 연출을 권했지만 모두 무산됐고, 때마침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제작이 미뤄지면서 스코세이지와 드니로의 다섯 번째 협업이 성사됐다. 스스로를 재능 있는 코미디언이라고 믿는 루퍼트는 평소 열렬한 팬인 제리 랭포드(제리 루이스)의 형식적인 호의만 믿고 망상을 키우다가 그를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드니로는 자기를 쫓아다니는 스토커나 싸인꾼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리처드 벨저를 비롯한 코미디언들의 공연을 보면서 스탠드업 코미디의 호흡을 익혔다. 너무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들에 처음엔 실소를 터트리다가 끝내 섬뜩함마저 느끼게 되는 루퍼트는 분명 처음 보는 스타일의 드니로였다.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에도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는 드니로의 아내 다이안느 애보트는 루퍼트가 좋아하는 바텐더 리타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