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한국영화의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되어 한국영화 산업의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습니다.
어느 순간 연기가 그냥 제가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던 거 같아요. 언제라도 버림받을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항상 연기를 짝사랑 해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그 사랑은. 어찌 보면 그게 제 원동력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짝사랑을 열심히 해야지. 근데 오늘 이 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랑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진 않겠습니다. (…) 정말 뻔한 말이지만, 묵묵히, 정말 묵묵히 걸어가보겠습니다. 지금처럼 씩씩하게 잘 열심히 짝사랑을 해보겠습니다. I'm deadly serious.
그리고 아마 누구보다도, 이 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는 저의 모습을 집에서 TV로 보고 있을 한 남자, 제 친구 이정재씨! 함께 기뻐해주리라 생각하고요. 여러분과 이 기쁨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기생충>으로 주목을 받게 되니까 약간 겁이 나서… 사실은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다른 작품에 더 많은 시간을 몰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다른 작품에 더 몰두하면서, 서울에서 좀 벗어나서 있었어요. 제가 마음이 혹시나 자만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이 상을 받고보니까 며칠은 좀 쉬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분 빠트리면 안 되겠죠. 저를 늘 신나게 해주시고, 긴장되게 해주시고, 놀라게 해주시고, 힘나게 해주신 우리 사랑하는 혜수 누나. 정말 감사합니다. (…) 마지막으로 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있을 제 집에 있는 두 여자에게 이 상을 바치겠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영화를 찍으면서 현장에서 느꼈던 많은 위로와 에너지를 저를 보시는 분들이 받을 수 있도록 늘 건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는 그런 연기자 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지켜봐주세요.
제가 오늘 생일이에요. 오면서 태어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를 위로하고 힘이 되고 치유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서 해왔습니다. 아직 더 갈길이 많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힘 받으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엑시트>에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셨던, 엔딩곡을 사용하게 해주셨던 이승환 가수님의 30주년 데뷔를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