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 시즌엔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마련. 오늘의 리스트는 한발 늦어 공연 표를 구하지 못했거나, 사람 많은 곳만 생각하면 피곤해지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연말 공연처럼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뮤지컬 영화 5편을 꼽았다. 아래 소개한 영화들을 네이버 시리즈에서 다운로드할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시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12월 20일(금)부터 12월 27일(금) 정오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라라랜드 (다운로드)

감독 | 데이미언 셔젤

출연 |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미아(엠마 스톤)는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내 카페에서 일하는 배우 지망생이다. 카페라떼를 사가는 배우를 보며 꿈을 키우고, 틈틈이 시간을 내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결과는 늘 좋지 않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라는 사장의 지시를 무시하고 재즈를 연주했다가 해고를 당한 재즈 러버다. 두 사람은 꿈에 대한 갈증으로 목말라하는 서로를 알아보고 단번에 빠져든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난 이들은 몇 번의 계절을 함께 보내며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성공과 꿈, 사랑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란 쉽지 않다.

<라라랜드>는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LA를 배경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 놓인 젊은 연인을 주목한다. 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꿈을 놓지 않는 이들의 마지막 선택을 응원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오색찬란, 리드미컬한 색채가 눈을 사로잡고, <위플래쉬>로 이미 관객을 깜짝 놀래킨 바 있던 저스틴 허위츠의 음악은 버릴 곡이 하나 없다. <라라랜드>가 칭송 받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할리우드 고전 영화에 대한 찬사를 담아냈기 때문. <셀 위 댄스> <쉘부르의 우산> <이유없는 반항> <카사블랑카> 등 레퍼런스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레미제라블 (다운로드)

감독 | 톰 후퍼

출연 |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에디 레드메인, 헬레나 본햄 카터, 사챠 바론 코헨, 사만다 바크스 등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그는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살기 시작한다.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시장 자리에 오른 장발장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비운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만나고,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자신의 진짜 정체를 눈치챈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장발장은 코제트와 함께 성당에 숨어 사는 삶을 택한다. 한편,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파리의 청년들 사이에선 혁명의 바람이 분다.

러닝타임 내내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을 찾고 있었다면 <레미제라블>이 답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그리고 이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영화로 담아냈다. 모든 것을 다 잃은 판틴의 절절한 운명을 담은 곡, ‘나는 꿈을 꾸었네’(I Dreamed A Dream)를 부르는 장면 하나로 전 세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 앤 해서웨이의 명연기를 비롯해, 휴 잭맨, 에디 레드메인, 아만다 사이프리드,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할리우드의 노래 능력자 배우들이 총출동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뮤지컬 영화 사상 최초로 촬영장에서 라이브로 노래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덕분에 배우가 캐릭터에 이입한 그 순간의 감정을 더 세밀히 느낄 수 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마음 하나로 뭉쳐 다 함께 부르는 엔딩곡,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가 전하는 감동은 커튼콜의 감동 못지않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다운로드)

감독 | 롭 마샬

출연 | 에밀리 블런트, 린-마누엘 미란다, 벤 위쇼

어린 시절 메리 포핀스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나누고 어른이 된 마이클 뱅크스(벤 위쇼). 세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아내를 잃은 데 이어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한 상태다. 혼란에 빠진 뱅크스 가에 기적처럼 나타난 이가 있었으니, 몇 십 년이 흘러 다시 돌아온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 그녀는 사랑스러운 마법으로 마이클의 세 아이들에게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 사이 마이클은 은행 빚을 갚고 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뮤지컬을 논하는 데 디즈니가 빠질 수 없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메리 포핀스가 5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는 이유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줄리 앤드류스를 이어 새로운 메리 포핀스 자리에 앉게 된 건 이미 여러 영화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 바 있던 에밀리 블런트. 그녀의 우아한 발음과 말투를 듣고 나면 관객 역시 뱅크스 가의 아이들처럼 그녀에게 홀딱 반할 수밖에 없다. 전작과 같이 2D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한 장면들이나, ‘트립 어 리틀 라이트 판타스틱’(Trip a Little Light Fantastic) 장면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군무를 보고 나면 이 영화와 사랑에 빠지고 말 것. 과포화 상태의 볼 거리, 즐길 거리로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영화다. 콜린 퍼스, 메릴 스트립, 줄리 월터스 등 쟁쟁한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영화만의 관전 포인트다.


맘마미아!2 (다운로드)

감독 | 올 파커

출연 | 아만다 사이프리드, 릴리 제임스, 메릴 스트립 등

도시에서의 삶을 청산하고,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모든 것이 담긴 칼로카이리 섬에 돌아온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녀는 호텔 재개장을 앞두고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피는 자연스레 자신을 임신했을 적 엄마를 떠올리고, 도나의 삶을 되짚어보기 시작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넓은 세상을 만끽하기 위해 세계 여행을 떠난 어린 도나(릴리 제임스). 도나는 여행지 곳곳에서 차례로 매력적인 세 남자, 샘(피어스 브로스넌)과 해리(콜린 퍼스), 빌(스텔란 스카스가드)을 만나고, 자신의 꿈의 목적지였던 칼로카이리 섬에 도착한다.

<맘마미아!2>는 <맘마미아!>에 이어 10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스크린을 뚫고 흘러나오는 경쾌한 활기는 이 시리즈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맘마미아!2>에선 전편에 출연했던 원년 멤버들과 함께, 도나의 과거 이야기에 합류한 할리우드 신인 배우들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어린 도나를 연기한 릴리 제임스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될성부를 떡잎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볼 거리가 늘어났고, 스토리도 더 풍성해졌지만 역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맘마미아!> 시리즈의 상징, ‘댄싱 퀸’(Dancing Queen)이 흐르는 장면. 출연진 전원이 함께한 엔딩 크레딧 신은 팬들을 위한 선물임이 분명하다.


그리스 (다운로드)

감독 | 랜달 크레이저

출연 | 존 트라볼타, 올리비아 뉴턴-존

여름 방학 때 해변에서 우연히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눈 대니(존 트라볼타)와 샌디(올리비아 뉴튼-존). 어느 날 대니의 학교로 샌디가 전학 오며 뜻밖의 재회가 이뤄진다. 다시 사랑을 꿈꿨던 것도 잠시, 학교에서 리더로 군림 중인 대니는 친구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일부러 샌디에게 시큰둥하게 굴고, 이에 상처받은 샌디는 대니와 거리를 둔다. 포마드를 발라 뒤로 넘긴 머리와 가죽 재킷, 로큰롤을 사랑하는 그리서(greaser) 대니와 모범생 샌디. 180도 다른 소년 소녀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Tell me more, tell me more~” <그리스>는 몰라도, 극 초반에 나오는 ‘썸머 나잇’(Summer Nights)의 멜로디는 익숙할 것. ‘유어 디 원 댓 아이 원트’(You’re the one that I want), ‘그리스 라이트닝’(Greased Lightning) 등 수많은 명곡을 즐길 수 있는 <그리스>는 1971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흥행 성적이 이 영화의 재미를 입증하는데, 600만 달러로 제작된 <그리스>는 미국에서만 1억 6000만 달러, 전 세계에서 3억 9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사실 이런저런 명성을 제외하고, 허리와 골반을 비롯한 온 신체를 사용해 무아지경의 춤을 선보이는 어린 존 트라볼타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상할 이유는 충분하다. 극 초반과 후반,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인 올리비아 뉴튼-존은 그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극의 배경이 된 1950년대의 키치한 의상, 레트로풍의 소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해 4월 <그리스>의 프리퀄 영화인 <서머 러빙>의 제작이 발표되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보자. <서머 러빙>엔 대니와 샌디가 처음 만난 그 여름 해변의 일화가 담길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