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는 고다르와의 두 번째 작업이자 첫 번째 컬러 영화 <여자는 여자다>(1961)에서 애인인 에밀(장 클로드 브리알리)과 그의 친구 알프레드(장 폴 벨몽도)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스트립댄서 안젤라를 연기해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온전히 카리나를 위한 영화 <비브르 사 비>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놓지 않는 나나의 절망스러운 삶을 그려, 그해 프랑스에서 4번째로 큰 수익을 거두는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뒀다. 삼각관계가 놓인 세 남녀가 절도를 감행하는 <국외자들>은 카페에서의 댄스, 루브르 박물관을 9분 43초 만에 질주하는 신, 발 없는 새에 대해 이야기 하는 대목 등 후대 많은 영화들로 변주됐다. <미치광이 삐에로>, <알파빌>, <메이드 인 USA>는 각각 당대 최고의 배우 장 폴 벨몽도, 에디 콘스탄틴, 장 피에르 레오와 투톱으로 활약한 작품이다. 옴니버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단편 <기대>(1966)를 마지막으로 카리나는 고다르와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