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를 다룬 영화로 가장 유명한 <열정의 랩소디>는 어빙 스톤의 소설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화가가 되기 전 혼돈의 시간을 보냈던 반 고흐의 청년기부터 광기로 점철된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을 드라마틱 하고 화려하게 묘사했다. <열정의 랩소디>에서 고흐를 연기한 배우는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커크 더글라스다. 그는 고흐 역할을 소화해내기 위해 프랑스 화가로부터 연기 지도를 받기도 했으며,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서도 고흐의 붉은 수염과 의상을 그대로 입고, 또 고흐의 전기를 밤낮없이 읽으며 역할에 빠져들었다. 덕분에 그는 종교적 열정이 가득했던 청년기의 선량한 모습부터 화가가 되어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준 말년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이 작품으로 그는 골든 글로브상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