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아델 에넬은 타고난 선구안을 가진 배우일까? 절반 정도는 맞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경력을 채운 20편의 영화들에는 찬사를 받은 작품도, 그렇지 않은 작품도 섞여 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해볼 순 있을 것이다. 아델 에넬은 안전한 선택보다는 새롭고 모험적인 선택에 끌리는 사람이라는 것. 강렬한 연기를 보인 데뷔작 <악마들> 이후 그는 수중발레 선수, 매춘부, 의사, 혁명가, 사회운동가, 형사 등 경계 없는 역할들에 도전해 왔다. 실제로 신인 감독의 입봉작에 종종 뛰어들기도 하는 그인데, 이에 대해서는 “약간 흐트러진 에너지와 열정을 좋아한다. 영화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것에 끌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했다. 그의 영화에서 발견되는 신선함의 원천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