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베를린 영화제의 황금곰상 수상작. 이란 감독 모함마드 라술로프는 <이별>(2011), <집념의 남자>(2017) 등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모두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올해 처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술로프에 따르면 <악마는 없다>는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매일 아침 서둘러 일어나는 모범적인 가장 헤쉬메트, 남을 죽이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그래야만 하는 푸야, 연인의 생일에 프로포즈를 계획하는 자바드, 진찰을 볼 수 없는 의사 바흐람. 서로 느슨하게 이어지는 네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란의 사형제도에 향한 의문을 던진다. 줄곧 자국 이란의 현실을 꼬집는 영화를 만들어온 라술로프는 2010년 체포돼 6년간 투옥됐고, 출소 후에도 출국 금지 명령이 내려져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해, 감독의 딸이자 <악마는 없다>의 배우인 바란 라술로프가 대리수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