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킹덤> 시즌 2가 공개됐다.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시리즈 <킹덤>은 15∼16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좀비 사극이다. 죽은 왕을 살려내려다 의문의 바이러스가 퍼진 조선을 배경으로,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쫓겨난 세자 이창이 왕을 치료한 의원을 찾으려다 좀비로 변한 백성들을 마주하고 그 재난의 전말을 찾는 과정을 담는다. <킹덤> 시즌 1이 백성들이 왜 좀비가 되었는지, 몰락해가는 조선의 세계관 설명에 공을 들였다면, 시즌 2는 좀비판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인물들 각자의 들끓는 욕망과 정치적 음모, 속도감 있는 액션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해외 호평이 자자한 <킹덤>의 소소한 비하인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킹덤> 시즌 2

<킹덤>은 뉴욕타임스 선정 2019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 쇼 TOP 10에 선정됐다.

뉴욕타임스는 <킹덤>을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16세기 궁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에 좀비로 변하는 역병, 신분 계급 드라마를 더한 호러 어드벤처"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왼쪽부터) <킹덤2> 촬영 현장의 김성훈 감독, 박인제 감독

<킹덤> 시즌 2의 연출자는 2명

<킹덤> 시즌 1의 연출은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맡았다. <킹덤> 시즌 2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두 명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회는 시즌 1의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이, 2회부터 6회까지는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인제 감독은 <특별시민> <모비딕>을 연출한 바 있다.

<킹덤> 시즌 2

한국 드라마 최대 제작비가 투입됐다

<킹덤>은 미국 외 국가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 중 하나다. <킹덤> 시즌 1의 회당 제작비는 약 20억 원, 총 제작비는 100억 원이 넘는다고 보도됐다. <킹덤> 시즌 2의 제작비 역시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킹덤 시즌2’ 옥외광고

뉴욕 타임스퀘어 등 미국의 주요 장소에 광고된 <킹덤> 시즌 2

넷플릭스는 뉴욕 타임스퀘어, LA 할리우드의 선셋 블러바드 등 미국의 주요 장소에 약 한 달간 <킹덤> 시즌 2의 옥외 광고를 게재했다. 주지훈은 <킹덤> 시즌 2 제작보고회 당시, “뉴욕 타임스퀘어의 광고를 보고 합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뿌듯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웹툰 <신의 나라>

웹툰 원작으로 한 <킹덤>

<킹덤>은 2015년 나온 웹툰 <신의 나라>를 원작으로 한다. 김은희 작가가 만화가 양경일과 함께 만든 웹툰이다. 좀비라는 낯선 소재와 높은 수위가 드라마화되긴 쉽지 않을 거라 판단한 김은희 작가가 이 이야기를 웹툰으로 먼저 풀어낸 것. 조선시대의 좀비 이야기는 2017년 넷플릭스를 만나 영상화될 수 있었다.

<뿌리깊은 나무>

송중기가 이창 연기할 뻔

<킹덤> 속 이창의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배우 중 하나는 송중기였다. 그는 최종적으로 출연을 고사했다.

<킹덤> 시즌 2

<킹덤> 시즌 1이 공개된 이후 해외에서 ‘갓’ 열풍이 불었다

넷플릭스에서 <킹덤>을 접한 해외 시청자들은 한국의 전통 모자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갓을 비롯해 관모, 정자관 등 조선시대 화려한 디자인의 모자들이 화제를 모은 것. 갓이 신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God’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 역시 화제를 모았다. <킹덤> 시즌 2에서는 해외 시청자들에게 갓을 어떻게 착용하는지 알려주는 듯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킹덤> 시즌 2

<킹덤>의 좀비와 다른 콘텐츠 속 좀비들의 다른 점?

<킹덤> 속 좀비, 생사역들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감이다. 김성훈 감독은 “엄청 빨리 뛰어오는 모습을 통해 공포감을 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비주얼 역시 남다른데, 김성훈 감독은 “피부 색이 어둡다”는 점을 생사역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바이러스가 혈관을 통해 퍼지면 독소를 해독하는 간부터 망가질 것이라 생각했고, 그에 따라 생사역들의 피부색을 흙빛으로 설정했다고.

<킹덤> 시즌 2

850 명의 무술팀, 1300여 명의 생사역 배우, 3000여 명의 보조 출연자

생사역 배우의 경우 <킹덤> 시즌 1에서 함께했던 배우 중 대부분이 시즌 2 촬영도 함께했다. 시즌 2에 합류한 생사역 배우들은 총 6주간 매주 1회씩 훈련을 거쳐 생사역의 모션을 배웠다.

(왼쪽부터) <킹덤> 시즌 2, 안무가 전영 (사진 씨네21)

<곡성> <부산행> 안무가가 <킹덤>의 안무를 맡았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의 안무 역시 전영 안무가가 맡았다. 본 브레이킹 댄서(관절을 비틀어 추는 춤)이기도 한 전영 안무가는 <부산행> 속 좀비들의 모션, 그 이전엔 <곡성> 속 악령 들린 효진(김환희)의 모션을 만들어냈다. <부산행>의 속편으로 알려진 <반도>의 안무 역시 그가 맡았다.

<킹덤> 시즌 2

최상의 화질, 최상의 음향

<킹덤>은 시즌 1 당시부터 모든 분량을 4K 화질 이상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시즌 2 역시 마찬가지다. 최상의 화질과 음향을 전하는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됐다.

<킹덤> 시즌 2

<킹덤> 시즌 2에 합류한 새로운 얼굴들, 특히 전지현

<킹덤> 시즌 2엔 예상치 못한 새로운 얼굴이 대거 합류했다. 김태훈, 박병은, 안재홍의 활약도 눈에 띄지만, 가장 화제를 모은 건 특별 출연으로 등장한 전지현이다. 김은희 작가는 전지현의 역할에 대해 “극을 구상하다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역이 있어 제안했는데 고맙게도 받아들여 줬다”는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전지현이 연기한 캐릭터 아신에 대한 모든 정보는 베일에 싸인 상황. 시즌 3에 전지현이 출연한다면 이 궁금증이 해소될 듯싶다.

<킹덤> 시즌 2 제작발표회

시즌10 까지 쓰고 싶다는 김은희 작가, 시즌 3 제작 계획은?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즌 2 제작보고회를 통해 “시즌 2가 잘 되어야 시즌 3 제작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넷플릭스가 제작 소식을 밝히진 않았지만, 시즌 3가 진행된다면 “더 커진 세계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어 “가능하다면 시즌 10까지 제작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