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에서 천사를 연기했다면, 같은 해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2005)에서는 마녀를 연기했다. 스윈튼은 무섭게 괴성을 지르지 않고서도 영원히 겨울이 지속되는 나니아에서 가장 차가운 존재인 하얀 마녀의 위압감을 고스란히 내뿜는다. 상당한 장신인데도 키높이 구두를 신었고, 보호대, 가발, 왕관을 착용했지만, 스윈튼만의 창백한 얼굴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아우라다. <나니아 연대기>의 하얀 마녀는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틸다 스윈튼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