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눈동자에 건배를의 원래 뜻은?
 

<카사블랑카>(1942)

할리우드의 대표 고전 멜로 영화 <카사블랑카> 2차 세계 대전 중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령 모로코를 배경으로 헤어져야만 하는 옛 연인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을 수상했고 미국 작가조합에서 선정한 역대 가장 훌륭한 베스트 각본 101편 가운데 1위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열연을 펼쳐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때는 1941, 북아프리카의 프랑스령인 모로코의 항구도시 카사블랑카는 망명인들과 나치에 반대하는 투사들, 피난민과 각국 스파이 등이 한데 섞여 지내고 있는 곳. 이들이 드나드는카페 아메리카의 주인 릭(험프리 보가트)은 의협심 강한 미국인이다. 반나치 투사들 가운데 거물급인 빅터 라즐로(P.헨리드)라는 인물이 아내인 일사(잉그리드 버그만)와 함께 이곳에서 미국으로 탈출할 기회를 엿보게 되는데 릭과 일사는 과거 옛 연인 사이였던 것. 릭은 일사의 도주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게 되고 결국 일사는 모로코를 무사히 떠나게 된다.
 
이 영화는 극중 배우들의 대사가 특히 사랑 받았는데 그 멋진 대사들 중에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대사가 바로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를."이다. 이 대사는 릭과 엘사의 과거 행복했던 파리 회상 장면에서 릭이 엘사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읊조리는 건배사다.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별 장면으로도 손꼽히는 마지막 공항장면에서도 릭은 리스본으로 떠나며 눈물짓는 그녀에게 위의 대사로 행복을 빌어준다. 여기서 두 대사는 사실 같은 대사다. 모두 시나리오 상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 보면 “Here's looking at you, kid.”라는 대사다. 직역하면 이 술잔에 당신의 모습이 비춰요.” 정도가 되겠다. 오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번역가가 영화에 과도하게(?) 감정이입 한 의역인 셈. 어쨌든 영화의 맛을 잘 살렸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