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심은경은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젊은 배우 가운데 가장 연기력이 뛰어나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그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심은경은 <신문기자>를 통해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이다. 늦었지만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심은경의 영화를 다시 보길 추천한다. 아래 소개한 영화들을 네이버 시리즈에서 다운로드할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4월 1일(토) 12:00부터 4월 8일(토) 0:0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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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기록은 오래 기억된다. <신문기자>는 심은경에게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다. 앞으로 심은경의 필모그래피에서 꼭 언급될 것이다. <신문기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2017년 가케 학원 스캔들을 보도한 ‘도쿄신문’ 기자의 책 <신문기자>가 모티브다. 아베 총리의 사학비리를 연상하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이기에 일본 배우들이 모두 거절하면서 심은경이 캐스팅됐다는 소문이 있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사실이 아니며 처음부터 심은경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심은경은 미국에서 자란 일본인, 4년차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신문기자>는 심은경의 일본 아카데미 수상 이후 국내에 재개봉하기도 했다.


<걷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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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왕>은 귀엽고 엉뚱한 영화다. 강화도에 살고 있는 만복(심은경)은 선천적 멀미증후군이라는 희귀한 질환(?)이 있다. 그런 까닭에 어떤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다. 그렇게 만복은 하루 왕복 4시간의 통학길을 걸어다닌다. 이런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고 주변의 권유로 만복은 자신에게 딱 맞는 운동, 경보를 시작한다. 설정 자체가 다소 해괴한 느낌인 <걷기왕>은 전형적인 스포츠영화처럼 시작한다. 만복은 선배 수지(박주희)에게 자극을 받고 처음으로 뭔가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전국대회 우승까지 이뤄내냐고? 글쎄. <걷기왕>은 고난 끝에 꼭 행복이 오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걷기왕>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는 영화다.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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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는 이른바 멀티캐스팅의 앙상블 영화다. 배우들의 개성과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심은경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진덕여고의 칠공주 멤버로 강소라, 김민영, 박진주, 남보라, 민효린, 김보미와 함께 ‘찰진’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물론 심은경이 이 배우들의 중심에 있었다. 벌교에서 올라온 나미(심은경)가 <써니>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이기 때문이다. 심은경은 걸죽한 사투리 연기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칠공주가 ‘소녀시대’라는 무리와 대결할 때 보여준 눈이 뒤집히는 신들린 연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써니> 이후 복고는 한참 동안 유행했다. 뉴트로(New-tro)라는 이름으로 변형되기도 했다. 그때 그 시절. 심은경의 나미는 지금 다시 봐도 유쾌하고 즐거운 캐릭터다.


<수상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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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 울지 않을 수 없다. 어이 없지만 웃지 않을 수도 없다. <수상한 그녀>는 그런 영화다. 심은경은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나문희)이 젊은 시절로 돌아간 오두리를 연기했다. 20대의 튼튼한 몸을 가진 욕쟁이 할머니라니. 심은경은 영화 초반에 능청스러운 할머니 연기를 보여준다. 관객은 웃지 않을 도리가 없다. 황당하게 보이는 상황은 심은경의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재미를 만들어낸다. 영화의 후반부는 다른 길을 간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말이지만 가족를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관객의 눈물샘을 쉴 새 없이 자극한다. 사실 이 부분은 나문희가 더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심은경의 초반 ‘빌드업’이 없었다면 그 효과는 많이 약했을 지도 모른다.


<불신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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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은 한때 ‘호러퀸’이었다. <불신지옥>을 본 사람들은 모두가 입을 모아 심은경의 연기를 칭찬한다. <써니>의 신들린 연기는 <불신지옥>에 비하면 애들 장난처럼 보일 정도다.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정도가 비교될 수 있을까. 심은경의 연기 덕분에 <불신지옥>은 한국 공포영화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만 말한다면 이용주 감독의 공을 빼놓은 셈이다. <불신지옥>은 이용주 감독의 눈부신 데뷔작으로 기억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휴대전화 카메라의 불빛에만 의지하는 지하실 추적 장면은 어둠의 공포를 가장 훌륭하게 이용한 명장면이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