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는 4월 16일(목) 올레 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

딸과 천진을 탈출해야 하는 한 남자, 이들을 둘러싼 숨겨진 음모

제2차 국공내전, 평진 전역에서 기세를 몰아가고 있는 중공군(중국인민해방군). 정확한 목표지점을 손으로 관측, 공격하는 임무를 맡은 채흥복(주일위)과 부하들은 천진 총공격을 4일 앞두고 국민당이 정치범들을 숨겨놨다는 감옥의 정체를 밝혀내 공격하라는 임무를 받게 된다. 한편, 국민당 보급장교인 오철(종한량)은 대대장 전탁군(강호문)의 지시로 사람들과 가족을 다른 지역으로 피신시키는 도중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가까스로 딸 군란과 살아남은 오철. 천진에 고립된 오철은 군란과 함께 도시를 나가려 하지만 전탁군은 군란을 빌미로 오철을 협박한다. 오철은 도주하는 과정에서 채흥복과 매염(종초희)을 만나게 되고, 전탁군이 사고와 관련해 숨겨둔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스케일 보장! 국공내전을 소재로 다룬 리얼 전쟁 블록버스터

중국의 역사가 낯선 이들을 위해 준비한 간단 상식 하나.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는 두 차례 있었던 중국의 국공내전 중, 1946년부터 1949년까지 이어졌던 제2차 국공내전을 다뤘다. 중화민국 국군에 대항해 중국공산군이 벌인 3대 주요 전역-요심(랴오선), 회해(화이하이), 평진(핑진)-중에서도 후반 기세를 좌우한 평진 전역 핵심 전투였던 ‘천진(톈진)해방전투’를 배경으로 뒀다.

실제 역사 속 전쟁을 다룬 ‘리얼 전쟁 블록버스터’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는 생동감 있는 전투신을 영화 곳곳에 배치해 장르적 재미를 추구했다. 대규모의 인원이 투입된 전투였던 만큼 사방에서 빗발치는 총탄은 긴장감과 현장감을 부여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황폐화된 천진을 거시적으로 훑으며 전쟁의 참혹함과 무력함을 비추는 것은 물론이다. 고성능 폭탄 투하 및 요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지점 관측을 손으로 직접 하는 등, 열악하지만 신선한 전투 방식도 흥미로운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쟁하면 빠질 수 없는 기갑전투차량 전투신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폭발신으로 스펙터클한 요소도 챙긴, 아쉬움 없는 전쟁 영화다.

폭탄 투하를 위해 방향과 거리를 측정하는 채흥복. 이는 소수 대원만이 가능하다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휴머니즘을 조명하다

영화가 머나먼 중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짙은 휴머니즘의 정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잔혹하리만큼 사실적으로 그려진 전투 사이사이, 인물들의 서사를 엮어 ‘인간다움’을 조명해내는데 성공했다. 적군에게 잡힌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어린 딸을 지켜내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을 잃은 남자의 부성애, 매 순간 끊임없이 가까웠던 동료를 잃은 이들의 전우애, 자신의 희생으로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들, 서로에게 죽음을 겨눌 정도로 이념이 다른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우정까지. 오래전 개봉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최근에 공개된 <1917> 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이국의 전쟁영화가 여기 우리에게까지 공감을 이끌어내게 만드는 휴머니즘이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에 깃들어 있다.


(왼쪽부터)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 <퇴마포송령: 천녀유혼전> 종초희

종한량, 주일위, 종초희… 중국 인기스타 캐스팅 라인업

중국 영화‧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익숙할 얼굴들! 멀티캐스팅이 대세인 중국 영화답게 <리버레이션: 천진 대전투>에서도 중국 인기스타들의 얼굴을 확인해볼 수 있다. 개봉 당시 무려 8700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한 <나는 약신이 아니다>에서 수사관 ‘조빈’을 연기한 주일위가 전투의 핵심 인물인 중공군 ‘채흥복’으로 분했다. 따뜻한 심성과 매혹적인 목소리를 지닌 가수 ‘매염’ 역에는 <천녀유혼> 리메이크작 <퇴마포송령: 천녀유혼전>에서 왕조현의 뒤를 이어 섭소천을 연기했던 차세대 라이징 스타 ‘종초희’가, 딸을 지켜내야 하는 국민당 장교 ‘오철’에는 <마이 선샤인(하이생소묵)>으로 유명한 인기 가수이자 배우 종한량이 출연했다. 영화 <쇼크웨이브>로 제37회 홍콩금상장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강호문의 광기 어린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왼쪽부터) <바운티 헌터스> 종한량, <나는 약신이 아니다> 주일위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