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티브>

<오퍼레이티브>는 4월 23일(목) 올레 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외국어 교사로 위장한 이스라엘 정보부 요원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남기고 흔적 없이 사라진 레이철(다이앤 크루거). 상관이었던 토머스(마틴 프리먼)가 레이철의 전화를 받은 뒤 그녀의 행방을 쫓으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레이철이 사라진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런던 출신, 아버지는 영국인. 그녀가 열두 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는 침례 교인인 독일인이었다. 보스턴, 캐나다, 영국 런던 등 여러 나라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레이철은 취업 비자를 연장하러 갔다가 모사드 요원의 눈에 띄게 된다. 복잡한 여권과 외국어 능력, 뿌리도 국적도 탄탄하지 않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다는 점이 요원으로 활동하기 적합했기 때문이다. 레이철은 테헤란에서 취업 비자를 받아 외국인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이방인이라서 요원으로 발탁됐지만 오히려 그녀는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작전에 제외되기도 했다. <오퍼레이티브>는 레이철의 외로운 임무 수행기를 그린다.


칸 여우주연상 다이앤 크루거 X <셜록> 마틴 프리먼의 만남

<오퍼레이티브>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영국 TV 시리즈 <셜록>의 왓슨 역, <블랙 팬서>, <호빗> 시리즈에 출연해 유명해진 마틴 프리먼과 <심판> 카티아 역으로 제7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다이앤 크루거가 주연을 맡았다. 마틴 프리먼은 사라진 레이철의 행방과 그녀가 왜 그래야 했는지 스파이로서의 그녀의 삶을 되짚는 레이철의 상관 토머스 역을 맡았다. 다이앤 크루거는 심리적 압박감과 그로 인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요원 레이철을 맡았다. 내면의 쓸쓸함을 드러내는 단단한 얼굴이 인상적이다.


이스라엘 정보부 요원이 쓴 베스트셀러 원작

<오퍼레이티브>는 전 이스라엘 정보부 요원인 이프타크 레이처 아티르가 쓴 이스라엘 베스트셀러 <더 잉글리시 티처>(The English Teacher)를 원작으로 했다. 워싱턴 포스트 선정 2016년 최고의 미스터리 스릴러 10 중 하나였다. 이프타크 레이처 아티르는 엔테베 작전을 비롯한 다양한 군사 정보 작전에 참여했다. <더 잉글리시 티처>는 혼란한 정체성과 임무가 주는 압박감, 그 과정에서 진실한 사랑, 충성심을 고민하는 레이철의 심리적 압박감을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실제로 영어 교사로 활동하며 임무를 수행했던 저자 이프타크 레이처 아티르의 경험담이 녹아있다. 이를 영화화한 <오퍼레이티브>는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제11회 본 스릴러 국제영화제 경쟁 외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스라엘 첩보 정보기관 모사드는 어떤 기관?

레이철이 받은 임무는 이란 군부에 첨단 장비를 공급하는 현지 관리자 파르하드(카스 앤바)와 접촉하는 것이었다. 영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위장해 접근했으나 그와 친밀감을 느끼면서 레이철은 예상치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스라엘 첩보 활동 소재 영화는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종류의 영화다. 다행히 <오퍼레이티브>는 복잡한 국제 정세보다 인물의 드라마틱 한 내면에 집중해 사전 정보가 없어도 이해에 큰 무리는 없지만 약간의 정보를 알고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주인공들이 몸담고 있는 모사드라는 기관은 해외 정보 수집, 테러 방지, 잠복근무, 암살 등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총리 직속 기관이다. 1960년 아르헨티나 나치 친위대 지도자 아돌프 아이히만을 체포했으며, 1976년 팔레스타인과 독일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여객기를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기습작전으로 구출한 일명 엔테베 작전으로 유명한 기관이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