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극장 대신 OTT 서비스를 찾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미 OTT 사용한 지 한참 돼 벌써 지겨운 사람이나, 영화는 보고 싶은데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금액이 부담스런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튜브를 통해 영화를 좀 더 심도 있게 알아보거나, 다른 방법으로 즐겨보면 어떨까. 영화를 보는 데 도움을 주는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Voordeel
업로드 주기 2주 이상|언어의 장벽 X|뮤직비디오 느낌, 붉은 색 강조한 색감
스토리 요약이나 ‘썰’ 풀기에 집중된 유튜브의 흐름이 지겹다면, 필히 챙겨볼 만한 채널. 부어딜(voordeel)은 팝과 영화의 장면을 조합해 일종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 해외 채널임에도 언어의 장벽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탁월한 선곡과 편집은 해당 작품의 여운을 다시 만끽하게 만든다. 이런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은 여러 곳이 있지만, 부어딜 특유의 붉은 색을 강조한 색감이 정말 인상적이다. 짧으니 부담 없고, 영어 몰라도 상관없고, 영상의 퀄리티가 좋으니 흥겹게 즐길 수 있다.
Stan Winston School
업로드 주기 2주 이상|언어의 장벽 O|영화에서 쓰는 특수효과 설명
CG는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세계를 넓혔다. 그러나 많은 관객들은 아날로그 특수효과만의 감각을 기억하고, 본능적으로 체감한다. 그런 영화의 질감을 더 보고 싶다면 스탠 윈스턴 스쿨(Stan Winston School)을 추천한다. 전설적인 특수효과 전문가 스탠 윈스턴(1946~2008)이 설립한 스탠 윈스턴 스쿨의 공식 채널로 각종 특수효과를 제작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특수효과 전문가들의 장인정신이 깃든 수제품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탄생한 특수장비 등 진귀한 광경을 구경해보자. 다만 징그러운 묘사나 괴물을 싫어한다면 멀리하자.
CineFix
업로드 주기 1주~한달|언어의 장벽 O|베스트 영화 선정 및 명장면 분석
‘영잘알’은 되고 싶은데 빽빽한 분석글은 읽기 어렵다, 그렇다면 씨네픽스(CineFix)를 보자. 씨네픽스는 장르별 베스트 영화부터 영화에 관한 소소한 지식, 명장면 분석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영화종합채널. 구독자수 361만 명이 증명하듯 가벼운 영상부터 심도있는 접근까지 아우르고 있다. 영어 채널이라 언어의 압박이 있긴 하나, Top 10이나 베스트숏(Best Shots) 콘텐츠는 영어를 몰라도 영상만으로 영화의 엑기스를 전하기 때문에 챙겨볼 만하다. 영화를 전혀 다른 장르로 탈바꿈시키는 트레일러 믹스(Trailer Mix) 영상은 가볍게 보기 좋다.
Every Frame a Painting
업로드 종료|한글 자막|영화나 감독을 분석한 비디오 에세이
영상 수 28개, 2017년 12월 활동 종료 공식 발표. 에브리 프레임 어 페인팅(Every Frame a Painting) 채널이 활동을 멈춘 지 3년이나 됐다. 그런데도 173만 명은 이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그리고 이 포스트에선 이 채널을 소개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영상의 내용이 알차고, 거기에 한글 자막도 있기 때문. 애니메이터 테일러 라모스와 편집자 토니 저우가 공동 운영한 이 채널은 비디오 에세이 형식으로 작품이나 감독을 분석한다. 단순히 이야기란 틀에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크기나 카메라 움직임 같은 촬영, 연기하는 방식에서의 리듬, 편집의 순서 등으로 영화를 분석해 작품을 보는 눈을 넓혀준다. 차분하게 분석을 전개하는 토니의 목소리와 재치 있는 농담도 이 채널을 보는 재미다. 다양한 레퍼런스를 소개해준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만하다.
Omeleto
업로드 주기 매일|언어의 장벽 O|특징 영화제에서 상영한 단편 영화 배급
언어의 압박이 있더라도, 다른 곳에서 못 보는 영화를 보고 싶다! 그러면 오믈레토(Omeleto) 채널을 구독하자. 대문부터 커다랗게 써있듯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단편 영화들이 업로드하는 채널 오믈레토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카데미, 선댄스, BAFTA(영국 아카데미) 같은 영화제에 출품된 단편 영화를 접수받아 인터넷 플랫폼으로 업로드하는 일종의 인터넷 배급사다. 한글 자막이 없다는 언어의 장벽만 빼면 할리우드 스타가 출연한 단편이나 장르별로 호평 받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창구다. 다만 영화의 스토리를 요약한 내용을 유튜브 영상의 제목으로 쓴 점은 옥의 티.
추천 검색어
채널 구독까지 하고 싶지 않다면, 혹은 소개한 채널들이 취향이 맞지 않는다면 재밌는 영상을 찾기 좋은 몇몇 검색어를 알려드리겠다. 먼저 멀티팬덤(multifandom). 글자 그대로 다양한 팬덤을 아우르는 소재를 뜻한다. 그리고 매쉬업(mashup). 매쉬업은 하나의 소재를 다른 소재와 엮는, 콜라보레이션과 유사한 단어다. 즉 멀티팬덤과 매쉬업 단어를 검색하면 영화뿐만 아니라 TV 예능,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편집으로 엮어낸 다양한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유튜버 개인의 편집이 최대한 배제된 명장면 모음집을 보고 싶다면, 컴플레이션(compilation)에 무비나 필름을 조합하자. 그럼 영화의 장면을 배열한 순한 맛 영상들이 결과로 나올 것이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