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

5월은 ‘가정의 달’ 이자 흥행판에서는 봄 비수기의 끝을 알리는 기분 좋은 달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로 인해 여기에 맞춘 영화들이 먼저 출전을 합니다.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이런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을 텐데, 이 아쉬움을 역대 5월 개봉영화들의 박스오피스로 잠시나마 달래보려 합니다.


<알라딘>.

5월 개봉된 영화들의 역대 박스오피스 Top 10

1위 <알라딘>(2019년 5월 23일 개봉) - 1260만

2위 <기생충>(2019년 5월 30일 개봉) - 1030만

3위 <써니>(2011년 5월 4일 개봉) - 740만

4위 <곡성>(2016년 5월 12일 개봉) - 690만

5위 <미션 임파서블 3>(2006년 5월 3일 개봉) - 510만

6위 <쿵푸 팬더 2>(2011년 5월 26일 개봉) - 506.4만

7위 <독전>(2018년 5월 22일 개봉) - 506.3만

8위 <내 아내의 모든 것>(2012년 5월 17일 개봉) - 460만

9위 <스파이더맨 3>(2007년 5월 1일 개봉) - 459만

10위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2007년 5월 23일 개봉) - 457만

가족영화들이 순위에 많이 올라와 있지는 않네요. 왜일까?

<알라딘>, <쿵푸팬더2>와 <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같은 경우는 왜 5월 말에 개봉했지?

북미 시장을 보면 최고의 시장인 여름 시즌이 5월 말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할리우드 영화를 일명 ‘Day and date’ 라고 해서 같은 날 개봉시키고 있죠, 이런 이유로 센 외화들이 5월 말에 개봉되고 있습니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2018년 5월 24일 개봉),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년 5월 25일 개봉)), <말레피센트>(2014년 5월 29일 개봉) 등도 이때 개봉되었습니다.

(왼쪽부터) <나의 특별한 형제>, <챔피언>.

그러면 한국 영화 상황은 어떨까? 먼저 시장부터 살펴보면, 5월 5일 주를 기준으로 해서 앞서는 가족관객들이 많은 반면 이후로는 일반 관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5월 특화된 시장을 노리는 한국 영화들은 이러한 시장변화로 인해 4월 말 개봉을 택합니다. 하지만 이때 마블 영화들이 개봉되고 있다 보니 이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작년과 재작년 <나의 특별한 형제>와 <챔피언>이 과감히 5월 1일 개봉을 강행했지만 두 영화 다 마블 기에 눌려 버리고 말죠.

하지만 그 외 영화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로 인해 5월에 개봉 시켜 흥행을 하고 있습니다. <기생충>, <곡성>, <독전>, <써니> 등이 그렇습니다. 5월 시장에서 가족영화들은 갈 곳을 잃고 있는 반면 일반 타깃 영화들은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5월이 되고 있습니다.

5월이 지나면 시장은 서서히 여름 시장을 향해 달려갑니다. 완만한 상승곡선으로 그리다 7월부터는 급상승을 변해 8월에 탑을 치고는 이후 하향곡선이 시작됩니다. 올해도 이래 주길 바라봅니다.


글 |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 《영화 배급과 흥행》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