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오는 스킨십에 민감한 것 같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곯아떨어진 올리버를 흔들지 않고, 구태여 책을 떨어트린 소리로 깨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같이 시내에 나온 두 사람은 테이블에 앉아 유대인의 정체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자리를 뜬다. 엘리오가 자전거를 타다 휘청대면 올리버가 그의 어깨를 잡아주곤 "나중에 봐(Later!)"하고 떠나고 엘리오는 홀로 남아 그를 바라볼 때,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의 'M.A.Y. in the Backyard'가 스멀스멀 등장하고, 엘리오 가족과 올리버가 서재에서 살구 주스를 마시는 다음 신까지 이어진다. 엘리오는 올리버가 연구에 열중하고, 살구 주스를 단번에 들이켜는 모습을 힐끔힐끔 바라본다. 'M.A.Y. in the Backyard'와 함께 피어난 스킨십의 설렘이 집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배치한 인용이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1984년 앨범 <音楽図鑑>에 일렉트로니카 트랙 'M.A.Y. in the Backyard'를 발표한 데 이어, 기존의 자기 곡들을 피아노 트리오 형식으로 리메이크한 앨범 <1996>에서도 이 곡을 탈바꿈했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 버전을 사용했다. 엘리오가 자기를 피하는 듯한 올리버에게 쪽지를 쓰는 신에서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Germination'이 쓰이기도 했다. 루카 구아다니노는 작년에 선보인 35분짜리 단편영화 <스태거링 걸>의 음악을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