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흥행에 있어 계절을 타는데 그런 차원에서 여름 하면 공포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면 이

공식이 과연 시장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을까? 흥행의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역대 공포영화(한국영화) 박스오피스 TOP 10

1위 <장화, 홍련> 2003년 6월 (전체관객수 315만/서울관객수 102만)

2위 <폰> 2002년 7월 (서울관객기준 76만*)

3위 <여고괴담> 1998년 5월 (서울관객기준 62만*)

4위 <곤지암> 2018년 3월 (전체관객수 268만/서울관객수 60만)

5위 <여고괴담 3 - 여우 계단> 2003년 8월 (전체관객수 178만)

6위 <알 포인트> 2004년 8월 (전체관객수 169만)

7위 <고사: 피의 중간고사> 2008년 8월 (전체관객수 163만)

8위 <궁녀> 2007년 10월 (전체관객수 144만)

9위 <검은 집> 2007년 6월 (전체관객수 141만)

10위 <분홍신> 2005년 6월 (전체관객수 137만)

* <여고괴담>, <폰> 개봉 당시에는 전국 스코어 집계 불가했던 시기라 서울관객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 네이버 영화 장르기준 – ‘공포’

* <시실리 2km>(2004년 8월, 199만) 는 공포이지만 코미디가 메인 장르이기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 스코어 체크가 가능한 1998년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6월 개봉이 3편, 8월 3편, 그리고 3월, 5월, 7월, 10월이 각 한편입니다. 6,7,8월로 묶어보니 7편이나 되는군요.

역대 공포영화(외국영화) 박스오피스 TOP 10

1위 <디 아더스> 2002년 1월 (서울관객기준 71만*) 북미개봉 2001년 8월

2위 <컨저링> 2013년 9월 (전체관객수 226만/서울관객수 59만) 북미개봉 2013년 7월

3위 <겟 아웃> 2017년 5월 (전체관객수 214만) 북미개봉 2017년 2월

4위 <애나벨: 인형의 주인> 2017년 8월 (전체관객수 193만)

5위 <컨저링 2> 2016년 6월 (전체관객수 193만)

6위 <23 아이덴티티> 2017년 2월 (전체관객수 168만)

7위 <어스> 2019년 3월 (전체관객수 148만/서울관객수 46만)

8위 <스크림> 1999년 1월 (서울관객수 36만*) 북미개봉 1996년 12월

9위 <주온 - 극장판> 2003년 6월 (전체관객수 102만/서울관객수 35만)

10위 <한니발> 2001년 4월 (서울관객수 28만*) 북미개봉 2001년 2월

*<디 아더스>, <스크림>, <한니발> 같은 경우는 당시 전국스코어 집계가 불가했던 시기라 서울관객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식스 센스>(1999년 9월(서울관객기준 80만))는 장르가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로 구분되어 있고, boxofficemojo는 Drama Mystery Thriller, the numbers는 Thriller/Suspense로 구분되어 있음.

1월과 6월 개봉작이 각각 2편, 2, 3, 4, 5, 8, 9월이 각 1편입니다. 6, 7, 8월을 보면 3편에 불과하지만 다른 달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7, 8월 개봉된 한국, 외국 영화를 합치면 모두 10편으로 ‘공포는 여름이구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본격 여름 시장인 7, 8월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싸움터다 보니 비집고 들어가기가 그리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6월 개봉 영화가 5편으로 다수를 차지한 것만 보아도 6월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유일한 달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국내사정으로 인해 북미 할로윈 특수를 노린 할리우드 공포영화들이 국내서는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2018년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의 <할로윈>이 할로윈 데이를 노리고 10월 17일 개봉되어 1억 6000만 불을 기록, 역대 호러영화 14위(the-numbers.com 차트)에 오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10월 31일 정작 할로윈 주를 노렸지만 겨우 11만 명에 그칩니다. 2017년 <직쏘>도 북미에서 10월 25일 개봉되어 개봉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이지만 국내(11월 2일 개봉)에서는 역시 11만 명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국내시장에서 할로윈 특수가 아직은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입니다.

일본에서 2003년 1월에 개봉되었던 <주온 - 극장판>을 우리는 6월에 개봉 시켜 관객수 100만을 기록하는데 이 수치는 일본관객보다 많았으니 이것을 봐도 우리에게 있어 ‘공포영화 = 여름’ 보다는 ‘공포영화 = 6월’ 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국내 공포영화 마니아들에게 6월은 기다려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올해는 개봉들이 죄다 꼬여서 이렇다 할 공포영화가 눈에 보이지가 않네요. 많이들 섭섭해할 것 같습니다.


글 |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 《영화 배급과 흥행》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