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멀어진 것 중 하나. 음주와 가무를 곁들인 지인들과의 만남이다. 특히나 심한 더위가 오기 직전인 지금 날씨는 낮이든 밤이든, 누굴 만나기에도 몹시 적절한 날씨라 코로나19가 더 원망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전할 영화가 바로 <에브리바디 원츠 썸!!>. 제목 그대로 누군가와의 썸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주인공이다. 1980년대 텍사스의 한 대학을 배경으로, 야구부 학생들의 개강 3일 전 풍경을 담는다. 이들은 술 마시고 놀고, 술 마시고 춤추고, 술 마시고 파티하고, 가끔 야구를 하고, 그 사이사이 여자 이야기를 나눈다. 열기를 잠재우지 못하는 난장판 청춘을 조명한 코미디지만,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답게 예상치 못한 순간 마음을 쿵 울리는 대사와 장면을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난장판인 것 같지만 클로즈업해서 보면 제각각의 반짝임을 품고 있는, 시답지 않아 보이던 순간을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능력이 빛나는 청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