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10대라 하더라도 수위가 높아 ‘청불’이 나오기도 하는데, 10대가 주 타깃이라면 재편집을 통해 재심사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그대로 ‘청불’로 상영하기도 합니다. 흥행보다는 감독의 창의성이나 작품성을 인정하여 영화에 손대기보다는 과감히 개봉을 택하는 경우지요,
그 대표적 영화가 김성수 감독의 <비트>(1997)-당시에는 ‘연소자관람불가’-가 아닐까 합니다. 1997년 5월 3일 개봉하여 공식집계로는 서울관객 35만이지만 이보다는 더 많았다고 판단되는 것이, 당시 이 영화를 보고자 하는 많은 10대들이 휴일이면 변두리로 지방으로 몰려가 극장 출입을 시도하는 바람에 오래간만에 변두리 극장들이 호황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극장은 정식으로 관객 수에는 포함이 되지 않은 탓에 정확한 흥행스코어는 공식집계보다는 많았으리라 짐작할 뿐입니다.
이 영화는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친구>로 이어집니다. 물론 이 영화도 ‘청불’(당시에는 ‘18세이상관람가’)을 받게 되는데, ‘청불’ 임에도 서울에서만 268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웁니다. 이 영화 오히려 20대들에게 must-see 되어 당시 분위기로 볼 때 전국관객수가 최소 900만 정도는 한 것으로 보입니다. (2001년에는 전국스코어 집계가 불가능했었습니다)
2004년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 때는 등급이 많이 유해진 탓인지? 다행(?)스럽게도 ‘15세’를 받아 서울 100만에 전국 312만을 합니다. 입장 가능한 관객층의 확대로 인해 흥행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죠,
2006년으로 넘어와 <여고괴담>의 박기형 감독이 <폭력써클>을 만듭니다. 제목부터 ‘15세’ 가 쉽지 않았으리라 판단됩니다. 결국 ‘청불’을 받았고 흥행은 아쉽게도 실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