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의도치 않게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놀란이 영화 촬영장에서 의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앤 해서웨이의 말이 오해를 사자, 놀란 측이 “배우나 제작진은 앉아도 되지만, 감독 본인은 앉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라며 해명한 것이다. <저스티스 리그>의 사이보그 레이 피셔는 “조스 웨던 감독이 폭력적이고 프로답지 못했으며, 이를 당시 워너브러더스와 DC 임원진이 용인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 제작자인 존 버그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오히려 피셔가 “프로답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실 여부는 당사자들만 알겠지만, 폭로전까지 벌어지는 걸 보니 잭 스나이더 감독판이 더 기다려진다. 그 외에 주목받거나 주목할 만한 말들을 정리했다.


넷플릭스는 납치, 강간을 미화하는 영화 <365일> 서비스를 중단하라

– 더피

<365일>

지난달 넷플릭스에서 깜짝 1위를 하며 화제가 된 작품이 있다. <365일>(365 Dni)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폴란드 에로틱 스릴러로, 이탈리아 마피아가 한 폴란드 여성을 납치하고 365일 안에 사랑에 빠지면 자유를 주겠다고 말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 터키, 영국,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인기 순위 3위 내에 들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납치와 강간을 미화했다며 로튼토마토 지수 0%를 기록할 만큼 혹평을 받았다. 넷플릭스에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요구도 빗발치는데, 그중엔 몇 년 전에 납치와 데이트 폭력 피해를 입은 영국 뮤지션 더피도 있다. 그는 공개서한을 통해 “<365일>의 위험성을 비판하고 넷플릭스가 인류애에 반한 범죄를 미화하는 데 동참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려와 항의의 목소리에도, 넷플릭스는 “지금 당장은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아니라 스튜디오가 영화를 망쳤다

- 찰리 카우프만

찰리 카우프만

<이터널 선샤인> 각본을 쓴 찰리 카우프만이 대형 스튜디오를 공개 비판했다. 카우프만은 최근 인터뷰에서 “2008년부터 대형 스튜디오가 영화를 만드는 걸 멈추고 텐트폴 상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토리를 가지고 놀거나 실험을 하고 싶어도, 영화 산업이 너무 변했다”라고 말하며, “필름메이커들이 넷플릭스에 끌리는 건 스튜디오가 더 이상 모험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영화를 상품으로만 남게 해 망친 것은 스튜디오라는 것이다. 카우프만은 흥행과 인연이 없는 감독으로 꼽힌다.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등 각본을 쓴 영화는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했지만, 직접 메가폰을 잡은 <시네도키, 뉴욕>이나 <아노말리사>는 흥행에 실패했다. 그의 새 영화 <끝장을 고민 중>(가제)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9월 초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틱톡’이 아니었으면 아마 난 죽었을 것이다

- 주디 덴치

코로나19로 락다운이 시행되는 동안 사람들은 시간을 보낼 만한 즐길 거리를 찾았다. 명배우 주디 덴치의 엔터테인먼트는 틱톡이었다. 덴치는 최근 TV 인터뷰에서 “틱톡이 자신을 살렸다”라고 할 만큼 비디오 플랫폼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밝혔다.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이 무엇인지, 심지어 오늘이 며칠인지 잊어버릴 때도 있을 정도로” 무료하게 지냈던 그는 손자 샘 윌리엄스의 ‘강권’으로 짧은 비디오를 찍었다. 이후 틱톡 세계에 빠져들어 손자의 비디오에도 여러 번 출연했다. 덴치는 댄스 영상을 찍을 때 “손자가 연습을 철저히 시켰다”라며, 영상 속 매끄러운 움직임이 그저 나온 게 아니라고 밝혔다. 주디 덴치의 센스 넘치는 춤사위는 할머니 덕분에 ‘좋아요’ 1백만 개를 기록한 윌리엄스의 틱톡(www.tiktok.com/@sam.williams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내 관계, 윌 스미스도 인정했다

- 어거스트 알시나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남편 윌 스미스의 묵인 아래 다른 남자와 로맨틱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R&B 아티스트 어거스트 알시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핀켓 스미스와 잠깐 동안 연인 관계였다”고 말했다. 2015년, 알시나는 제이든 스미스의 소개로 핀켓 스미스를 만났고 가족 휴가까지 같이 갈 만큼 가까워졌다. 그는 “누군가에게 자신을 다 줄 만큼 빠진 적은 처음”이라며 “자신은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스미스 부부가 로맨틱한 감정이 없는 삶의 파트너가 되었으며, 자신과 핀켓 스미스와의 관계는 윌 스미스도 인정(blessing)했다고 덧붙였다. 핀켓 스미스와 알시나의 열애설은 작년에 한 차례 불거졌지만, 그때는 두 사람 모두 부인했다. 이번에는 알시나가 직접 관계를 인정했으나, 핀켓 스미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에그테일 에디터 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