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형 상태(오정세)의 유일한 가족이자 보호자인 강태. 나비 트라우마가 있는 형으로 인해 1년마다 이사를 다니며 지난한 삶을 살아가는 강태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세상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인물이다. 형 앞에서는 누구보다 잘 웃고 다정한 강태지만 형이 시야에서 벗어나면 끝없는 우울이 강태를 잠식한다. 그런 강태의 앞에 남들의 감정이라곤 눈곱만큼도 헤아리지 않는 동화 작가 문영(서예지)가 나타나고, 강태의 일상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강태 역으로 복귀한 김수현은 전작 <리얼>의 아픔을 딛고 복귀와 동시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눈물이 가득한, 짠한 캐릭터의 옷에 꼭 맞는 김수현의 연기는 매회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다수의 드라마 출연과는 별개로, 김수현의 스크린 나들이는 잦은 편이 아니었다. “워뗘, 후달려?”라는 임팩트 강한 대사를 남긴 <수상한 그녀>는 특별출연이었으니 제외하도록 하자. 주‧조연으로 출연했던 장편 영화는 단 3편, <도둑들>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리고 <리얼>뿐이었다. 화제성으로 두자면 <리얼>을 맨 앞에 놓아야겠지만, 이를 그의 대표작으로 뽑는 것은 가혹하지 않나(..). 그렇다면 남는 것은 두 작품. <도둑들>과 <은밀하게 위대하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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