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꼬마공룡을 찾아서>는 8월 13일(목) 올레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 걸리진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만

5억 4천 뷰인 북미 국민 공룡 소녀

캐나다에 싱킹쉽 엔터테인먼트(Sinking Ship Entertainment)라는 제작사가 있습니다. 낮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우열을 가리는 데이타임 에미상을 여러 번 수상했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수출한 대형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사죠. <백악기 꼬마공룡을 찾아서>의 원제, <다이노 다나>(Dino Dana)는 이 제작사를 대표하는 콘텐츠입니다. EBS의 <뽀롱뽀롱 뽀로로> <자이언트 펭TV> 같은 작품이라 보면 좋겠네요. 2004년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다이노> 시리즈는 1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데이타임 에미상 최우수 유치원 어린이 시리즈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입증하기도 했죠. 유튜브 누적 조회수만 5억 4천 뷰, 북미의 어린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보고 자랐을 공룡 덕후 소녀 다나의 모험! 오늘 소개해드릴 <백악기 꼬마공룡을 찾아서>는 이 유명한 TV 시리즈를 영화판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공룡 덕후 소녀의 기발한 상상력,

“꼬마 공룡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다나(미셀라 루쉬)는 “과학은 모든 일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는 철학을 지닌 똑부러진 10살 소녀입니다. 이 구역의 알아주는 공룡 덕후이기도 하죠. 공룡 화석을 발견하는 상상 놀이를 하던 중, 다나는 문득 꼬마 공룡들의 화석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낍니다. 호기심은 곧 실험으로 이어지는 법, 다나는 이웃집에 새로 이사 온 공룡 덕후 헤디엘(리치 로렌스), 마테오(에반 휘텐) 형제와 함께 ‘공룡 실험 901, 꼬마 공룡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신비로운 힘을 지닌 다나의 공룡 안내서를 통해 현실에서도 공룡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얻은 친구들. 이들은 새끼 공룡을 찾는 과정에서 티라노사우루스, 케찰코아틀루스 등 상상 속에서만 봤던 공룡들을 만나고, 그들과 연대하거나 위기에 몰리는 등 흥미진진한 롤러코스터 전개를 펼쳐갑니다.


공룡 덕후 아이들에게 안성맞춤,

재미와 교육을 한 번에!

다나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사랑에 빠졌을 존재 공룡. <백악기 꼬마공룡을 찾아서>는 파키케팔로 사우르스, 스티기몰로크 등 어른들도 외우기 힘든 이름까지 줄줄 읊는 공룡 덕후 아이들의 인생작이 될 모든 조건을 갖춘 영화입니다. 어린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실험 주제부터 눈앞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공룡들의 싸움, 그 과정에서 오는 쫀득한 긴장감, 위기를 함께 나눈 주인공들이 쌓아가는 우정과 용기까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모험 영화죠. 종에 따라 다른 공룡들의 특색을 선명히 짚어낸 연출, 고생물학자 바넘 브라운, 화석 수집가 헨리 오스본이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을 최초 공개하던 순간을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구현한 장면, 어미 공룡이 새끼 공룡에게 먹이를 먹이는 장면 등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만한 소재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어른의 마음마저 사로잡는 훈훈한 메시지

어른들을 ‘어른이’로 만드는 영화들이 있죠. <백악기 꼬마공룡을 찾아서> 역시 같은 맥락에 놓인 작품입니다. 이복 언니 사라(사라 쇼드리)와 떨어질 위기에 놓인 다나와 다른 부모님을 둔 이복형제 헤디엘과 마테오. 다름을 바탕에 두고 서로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던 이들은 공룡과 함께한 우여곡절을 통해 서로를 잃을 위기에 처하며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을 비집고 등장하는 아이들의 몇몇 대사는 아동 관객에게 교훈을 전하는 건 물론, 어른들의 마음마저 꼬집는 힘을 지녔습니다. 촬영 내내 공룡 CG를 상상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아역 배우들, 그들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마저 빛난 부분입니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