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객도, 관계자들도 속 답답한 상황이 8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대작들은 개봉 라인업에서 자취를 감췄고, 제작 중이던 영화들은 촬영을 중단했다. 국내 영화계 상황도 좋지 않다. 코로나19 호전세와 맞물려 개봉한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기점으로 영화계가 활기를 띠는 듯 보였으나 다시금 착잡한 먹구름이 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한번 거리 두기가 강화된 것.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봉이 연기된 국내 영화들을 정리해본다.


<승리호>

9월 23일 개봉 → 무기한 연기

(왼쪽부터) <승리호> 김태리, 송중기, 진선규

<승리호> 장선장(김태리)

9월엔 드디어 장선장(김태리)을 볼 수 있나 했지만, <승리호>의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승리호>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거다. 애당초 <승리호>는 여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했지만 여러 이유로 추석 시장으로 개봉일을 옮겼다. 9월 23일로 개봉일을 공표한 <승리호> 팀은 온라인 제작보고회까지 진행했고, 개봉에 박차를 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이라는 비극이 찾아왔고 최종적으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승리호>는 개봉일 선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의 신작이자 2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기 때문. 아직까지 <승리호>는 공식적인 개봉 일정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담보>

9월 중순 개봉 → 9월 말 개봉 준비중?

(왼쪽부터) <담보> 김희원, 성동일

<담보>는 코로나19 재확산 이전부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확정된 개봉일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여러 상황을 지켜본 것.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담보> 관계자들은 9월 초, 중순 개봉에 맞춰 모든 언론 홍보와 방송 출연을 진행하고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 <바퀴달린 집>에 하지원, 성동일, 김희원 세 배우가 모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담보> 역시 잠정적으로 개봉을 연기했다. 여러 매체들이 <담보>가 9월 30일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CJ엔터테인먼트 측은 “개봉일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수사>

9월 19일 개봉 → 무기한 연기

(왼쪽부터) <국제수사> 김대명, 곽도원

열심히 홍보한 거로 치자면 <국제수사> 팀의 수고가 가장 안타깝다. <국제수사>는 개봉일을 2번이나 연기했다. 당초 4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던 <국제수사>는 9월로 개봉을 확정하는 듯했으나 다시 한번 개봉일을 연기하게 된 거다. <국제수사> 팀은 3월 <아는 형님> 출연을 시작으로 <런닝맨>,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등에 출연하며 적극적인 홍보 공세를 펼쳤기에, 개봉 연기 결정은 지켜보는 사람마저 속상한 마음을 들게 했다. 다시 개봉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는 <국제수사>의 공식적인 개봉 일정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돌멩이>

9월 9일 개봉 → 9월 30일 개봉 확정

(왼쪽부터) <돌멩이> 김대명, 김의성

<돌멩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봉을 3주 연기했다. 당초 9월 9일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일정을 변경하며 추석 대전 합류를 결정했다. 이에 맞춰 <돌멩이> 팀은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놀라운 토요일>에 김의성과 김대명이 함께 출연하는 등 주연 배우들이 여러 방송에 얼굴을 비추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봉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검객>

9월 17일 개봉 → 9월 23일 개봉 확정

<검객> 장혁

배우 장혁 주연의 영화 <검객>은 일주일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23일 개봉을 결정한 <검객>이 당초 <승리호>가 못 박아둔 자리를 채우게 된 거다. <검객>은 장혁의 검술 액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여러 작품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무술인 수준의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9월 중 개봉을 확정 지은 한국 영화로는 <도망친 여자>, <검객>, <디바>, <돌멩이>, <다시 만난 날들> 등이 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추석 대진표가 얼추 완성됐다. 과연 위기에 빠진 9월 영화 시장을 살릴 구원 투수는 누가 될까.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9월 10일 개봉 → 무기한 연기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팬들에게도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개봉 예정이었던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국내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것.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사태가 다소 진정된 후 국내 개봉일에 대해 이달 중 상세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의 경우에는 각각의 국가 상황에 따라 개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유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