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자꾸만 노크하는 요즘, 주말에는 전기장판 틀어놓고 영화 한 편 보고 싶은데 볼만한 영화가 없다 하시는 분? 웬만큼 흥행한 영화는 다 본 것 같다 하시는 분? 잘 찾아오셨습니다. 오늘은 에디터가 봤던 영화들 중 흥행하진 못했지만 꽤 재밌었던 영화를 소개하려고 하거든요! 그럼 바로 고고!

※에디터 개취 주의! 많이 주의! 엄청 주의!


<21>
감독 로버트 루케틱 / 출연 짐 스터게스, 케이트 보스워스, 아론 유, 케빈 스페이시 / 상영시간 122분 / 제작연도 2008년

MIT 졸업과 동시에 하버드 의대 입학을 앞둔 수학천재 벤(짐 스터게스)은 어느 날 미키 교수(케빈 스페이시)의 제안을 받고 비밀리에 활동하는 MIT 블랙잭 팀에 가입하게 됩니다. 그 팀은 미키 교수를 중심으로 블랙잭의 허점을 간파하여 라스베가스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었는데요.

그들은 운도, 속임수도 아닌 오로지 두뇌만을 이용해 하룻밤에 수십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카지노를 무너뜨립니다. 과연 그들의 결말은 그렇게 "돈 많이 벌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 났을까요?

영화라서 이런 일이 가능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오산!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벤 메즈리치의 장편 실화소설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에는 1990년대, MIT에서 젊음을 불태우던 천재들이 블랙잭의 법칙을 간파하고 라스베가스를 제패하는 과정이 세세하게 담겨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츠츠미 신이치, 시바사키 코우 / 상영시간 128분 / 제작연도 2008년

이번 영화도 천재 수학자가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사건을 맡은 우츠미 형사(시바사키 코우)는 용의자로 피해자의 전처인 야스코(마츠유키 야스코)를 지목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그녀의 알리바이에 우츠미 형사는 '갈릴레오'라 불리는 물리학자 유카와 교수(후쿠야마 마사하루)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죠.

사건의 전말을 확인한 유카와 교수는 야스코의 옆집에 사는 이시가미(츠츠미 신이치)가 그녀의 뒤에서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있음을 짐작하는데요. 이시가미는 다름 아닌 유카와 교수의 동창으로, 대학시절 유일하게 수학 천재로 인정했던 사람인 것!

천재 수학자가 낸 풀 수 없는 문제, 그 문제를 풀려고 하는 천재 물리학자. 과연 이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일본의 유명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한 류승범, 이요원, 조진웅 주연의 <용의자X>가 있습니다.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다소 결이 다른 두 영화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님, 이 영화의 VOD 서비스 좀..


<맨 프롬 UNCLE>
감독 가이 리치 / 출연 헨리 카빌, 아미 해머, 알리시아 비칸데르 / 상영시간 116분 / 제작연도 2015년

<셜록홈즈> 시리즈의 감독 가이 리치가 연출한 영화 <맨 프롬 UNCLE>. 사실 <셜록홈즈>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감독에 대해 아는 건 '감각적인 영상의 대가'라는 명성뿐이었죠. (감독님 뎨둉.) 그래서 정말 아무 기대 없이 봤는데, 웬걸! 안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영화가 되었습니다!

스토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냉전시대, 미국 CIA 요원과 소련 KGB 요원이 한 팀이 되어 국제범죄조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죠. CIA 요원인 나폴레옹 솔로는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으로 유명한 헨리 카빌이, KGB 요원인 일리야는 키가 엄청나게 큰(196cm) 아미 해머가 연기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시원시원한 액션도 액션이지만, 그 사이에 녹아든 유머도 영화의 재미에 한몫합니다. 영화는 속편을 예고하며 마무리되는데, (흥행이 안 돼서 속편이 나오려나...) 언제든 나오면 극장으로 달려갈 예정입니다!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감독 리 톨랜드 크리거 /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미치엘 휘즈먼, 해리슨 포드 / 상영시간 112분 / 제작연도 2015년

블레이크 라이블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가십걸>의 세레나. 큰 키에 핫한 몸매, 예쁜 얼굴을 가진 덕에 많은 여자들의 워너비이기도 한 그녀는 사실 <가십걸> 말고는 딱히 두각을 드러낸 작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을 보고 그녀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죠!

아델라인(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우연한 사고 이후, 100년째 29살의 얼굴로 살고 있는 그녀. 자신의 정체를 수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피해 10년마다 신분과 거주지를 바꾸며 외롭게 살아가는데요. (엇, 왠지 <맨 프럼 어스> 생각나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새해 전야 파티에서 만난 엘리스(미치엘 휘즈먼)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스토리도 굉장하지만, 무엇보다 영상이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블레이크 라이블리도 너무 예쁘죠. 1920년대부터 2015년까지 아델라인의 패션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데요. 그 패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호강하는 영화입니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감독 주드 아패토우 / 출연 에이미 슈머, 빌 헤이더, 브리 라슨 / 상영시간 125분 / 제작연도 2015년

작년에 본 가장 웃겼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정말 큰 기대 없이 보러 갔다가 극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하나 된 목소리로 크게 웃으며 관람하고 나온 기억이..☆

내용은 간단합니다. 한 남자와의 깊은 관계를 원하지 않는 에이미(에이미 슈머)가 애론(빌 헤이더)을 만나 진실된 사랑을 알게 된다는 그렇고 그런 뻔한 스토리인데요. 이 뻔한 전개에서 빛을 발하는 건 여주로 나오는 에이미 슈머의 코믹한 연기였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코미디언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너무 웃겼어!) 그녀는 영화에 자신의 본명으로 출연했으며 영화의 각본도 집필했습니다.

게다가 조연으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어마어마합니다. 알고 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아보지 못할 틸다 스윈튼과 에즈라 밀러, 존 시나, 다니엘 래드클리프까지! 개인적으로 소장해서 우울할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오늘 소개할 VOD는 여기까지입니다. 여기 있는 영화도 다 보셨다면 당신을 진정한 영화덕후로 인정합니다! 오늘은 외화들만 소개했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의외로 재밌었던 한국 영화로 찾아올게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개취 저격 영화도 공유해주세요! 그럼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