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포영화 역사상 가장 무시무시한 두 귀신이 맞붙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 공포영화의 대표 프랜차이즈 <링>과 <주온> 시리즈의 주인공 격인 두 귀신, '사다코'와 '카야코'가 한 영화에서 만나게 된 것. 그러니까 죽음을 부르는 '공포의 비디오 테이프'와 끔찍한 저주로 뒤덮인 '저주받은 폐가'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영화는 일본에서 6월 18일에 개봉하며 국내에는 7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 1 – 만우절 농담에서 시작됐다!


정작 영화는 본 적 없어도 재생만 하면 그 사람은 무조건 죽어나가는 <링>의 '저주의 비디오'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역시 마찬가지로 들어온 사람은 가차없이 전부 죽어버리는 <주온>의 저주받은 폐가, '토시오네 집'도 영화보다 더 유명한 전설적 히트 상품이었다.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희대의 인기 시리즈인 만큼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서 수많은 시리즈와 아류작이 만들어졌다. 두 시리즈를 모두 제작했던 제작사 오즈는 2015년 <사다코 3D>를 홍보하면서 공식 계정을 통해 만우절에 농담삼아 두 영화가 격돌할 거라는 이야기를 던진 바 있다. 그리고는 <주온 더 파이널> DVD판을 출시하면서 재미삼아 엔딩 크레딧 장면에 TV에 비치는 우물을 등장시켰다. 그것은 다음편에서 "사다코와 카야코가 만난다"는 설정의 장난을 친 것이다. 그 후로 실제 관객들이 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게재했고 제작사 역시 이 영화가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상업성이 있겠다는 판단하에 영화화가 결정된 것이다.

관전 포인트 2 - '사다코'와 '카야코'는 어떻게 만날까?


<사다코 대 카야코>의 이야기는 유리(야마모토 미즈키)와 나츠미(사츠카와 아이미), 스즈카(타마시로 티나) 세 명의 등장인물에서 시작된다. 이들은 각각 낡은 비디오 테이프와 죽음의 폐가를 접하게 되는데, 그 테이프 안에는 일종의 바이러스 귀신인 사다코가 살고(?) 있고,  폐가에는 카야코라는 희대의 귀신이 살고 있다.

전작에서의 설정은 그대로 이어지지만 두 대표적인 귀신들이 한 영화에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과연 이야기에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 지가 큰 관심사다. 괴물과 괴물이 싸우거나 살인마와 살인마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죽을 수 없는 귀신과 귀신이 싸우는 설정이기에 관객들이 기대하게 될 재미 포인트가 무엇일지도 궁금한 점 중 하나.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영화에 등장할 퇴마사에 의해 저주받은 비디오를 저주받은 폐가에서 재생하게 된다는 설정. 그렇다면 사실상 두 귀신이 자연스레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거다. 그리고 혹시나 두 귀신이 힘을 합쳐 인간을 괴롭힐지는 모를 일이다.

관전 포인트 3 - 떠오르는 신인 여배우의 격전지!

(왼쪽부터) 야마모토 미즈키, 타마시로 티나

언제까지 일본 여배우하면 아오이 유우나 미야자키 아오이를 이야기할 것인가. 이제 국내에도 톡톡 튀는 일본의 신인 여배우 활약상이 널리 알려질 때가 됐다. 이번 영화에서 아마 그 물꼬를 터주지 않을까? 우연히 저주의 비디오 테이프를 손에 넣고 직접 저주에 휩싸이게 되는 유리 역의 야마모토 미즈키는 1991년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최근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라는 영화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다. 그리고 하필 저주받은 폐가 옆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 스즈카 역의 타마시로 티나는 1997년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새롭게 얼굴을 알리는 신인 배우다.



관전 포인트 4 - '사다코' VS '카야코' 그래서 누가 이길까.


염력은 <주온>의 승
<사다코 대 카야코>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영화 속 설정을 바탕으로 두 주요 캐릭터 귀신의 전력(?) 분석을 내놨다. 두 귀신 모두 실제로 만났을 때 사람이 느끼게 되는 공포감은 비슷하지만 실제 인간에게 물리적으로 데미지를 입히는 능력은 <주온>의 카야코가 더 높다고 측정됐다. 왜냐하면 <주온>의 카야코에게는 엄마의 저주를 철저하게 지원하는 듬직한(?) 아들 토시오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흥행은 <주온>의 승
<링>과 <주온>의 인기만으로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에서는 시리즈 전체가 68억엔 이상의 수입을 올렸고 <주온> 시리즈는 34억엔 이상의 수익을 올려 일본 내 흥행 성적은 <주온> 시리즈의 승이었다.

저주의 세기는 <링>의 승
<링>의 사다코는 저주의 비디오를 바탕으로 본 사람은 무조건 1주일 안에 살해할 수 있다. 이른바 '링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되는 것인데 여기에 감염된 사람은 심장 주변의 관상 동맥에 육종을 발생시켜 심근 경색을 유발한다. 그리고 <주온>의 카야코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원한을 남기고 죽은 여인으로 저주의 집에 머물면서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링>의 저주는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