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싫고 공부는 더 싫어 자퇴를 택한 택일(박정민)은 집까지 싫어지려는 참이다. 엄마와 사사건건 맞서다 결국 만 원짜리 한 장 들고 무작정 집을 뛰쳐나간 그는 우연히 찾은 장품반점에서 남다른 포스의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과 마주한다. 한편 택일의 절친 상필(정해인)은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이유로 사채업자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두 친구는 각자의 일터에서 상상치도 못한 이들을 만나며 진짜 세상을 맛보게 된다.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캄캄한 미래 앞에 선 방황의 청춘들에게, 사회가 원하는 답안지에 자신을 구겨 넣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삶으로 시동을 걸어도 좋다고 말하는 감동 코믹 드라마다.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인생의 또 다른, 크고 작은 챕터들로 시동을 걸어야 하는 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기분 좋은 에너지 충전을 할 수 있을 것. 분홍색 의상과 단발머리로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한 마동석을 비롯해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고두심, 그에 최성은, 김종수, 윤경호, 김민재, 박해준 등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들의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로리데이>로 이미 방황하는 청춘을 조명한 바 있는 최정열 감독의 연출작, <베테랑> <엑시트> 등을 제작한 외유내강의 작품이라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