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연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작품을 꼽자면, 단연 <눈이 부시게>. 김혜자, 한지민 등 내로라하는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눈이 부시게>에서 그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비롯해 여러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채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는 기자 지망생 이준하를 연기했다. 제 찬란한 시절을 내던진 상처 많은 20대 청춘 이준하는 분노, 우울 등 내면에서 들끓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더 애잔한 캐릭터. 폭넓은 준하의 감정 변화를 제 얼굴에 사실감 있게 새겨 넣으며 파트너였던 김혜자, 한지민의 곁에서 그들의 캐릭터를 더 빛나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주는 데 성공한 남주혁의 깊이 있는 변화는 시청자,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