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가 막을 내린 후 끝난 줄 알았던 마법의 시대가 다시 열렸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부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까지 4년간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연출을 해온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신비한 동물사전>에서도 메가폰을 잡게 됐다. 또한 원작자인 J.K.롤링이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하며 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영화가 개봉하기 하루 전날인 11월 15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의 배경은 해리 포터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1926년 뉴욕. 영국의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는 세계 곳곳의 신비한 동물들을 찾기 위해 여행하다 뉴욕에까지 이른다. 우연히 은행 앞을 지나던 중 반짝반짝한 것을 좋아하는 동물 니플러가 가방 안에서 탈출을 하고, 이 일로 전직 오러였던 티나(캐서린 워터스턴)와 노마지(머글)인 제이콥(댄 포글러)과 엮이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뉴트와 제이콥의 가방이 바뀌면서 신비한 동물들이 대거 탈출을 하고 그들은 동물들을 찾기 위해 뉴욕을 누비기 시작하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불가사의한 어둠의 존재가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인간사회와 마법사회가 발칵 뒤집히고, 뉴트의 동물들이 이 모든 소행의 주범으로 오해받기 시작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1997년 여름, J.K. 롤링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책이 처음 출간되었다. 이후 20년이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7권과 블록버스터 영화 8편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해리 포터와 친구가 되며, 마법 세계에 발을 딛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 J.K.롤링은 <신비한 동물사전>을 통해 관객들을 또 한번 마법 세계의 새로운 시대로 이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당연히 '뉴트 스캐맨더'의 이야기도 흥미로워할 것이다. 하지만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라 설명이 조금 부족한 부분은 영화를 관람하는 데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이 있다.
화려한 CG 효과로 버무린 동물들과 <해리포터> 시리즈 특유의 전개 방식 모두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충분했다. 다만 그 화려함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정신을 차릴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다. 에디 레드메인의 새로운 영화 캐릭터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약간의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을지도.
<OSEN> 김성현 인턴기자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는 다소 따라가기 힘들다. 새로운 캐릭터와 스토리가 쏟아지며 그야말로 다음 시리즈를 위한 초석 같은 작품의 느낌이다. 하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영화가 보여주는 신비로운 세계와 볼거리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상상력의 끝 '신비한 동물들'
영화 제목에서 드러나듯 뉴트가 세계 여행에서 구조한 마법의 동물들이 영화의 핵심적 역할을 한다. 데이빗 예이츠 감독과 J.K.롤링, 시각효과 팀, 시각효과 컴퓨터 애니메이션 개발부서는 동물을 디자인하고, 개별 특성에 맞게 각각의 동물에 CGI를 덧입히고, 다양한 사람들의 작업을 모아서 한데 녹인 뒤 가장 신비로운 동물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실제 동물의 왕국처럼 신비한 동물의 종류는 포유류부터 조류, 파충류, 곤충, 분류할 수 없는 동물들까지 모든 종을 망라하는 만큼 볼거리가 굉장히 풍성하다.
롤링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세계관이 새로운 마법의 세계로 인도할 영화에는 무려 11종의 신비한 동물이 등장해 마법으로 창조한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확인시켜준다. 무엇보다 거대한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영상, 신비한 동물들의 등장은 물론 에디 레드메인, 콜린 파렐, 캐서린 워터스톤, 댄 포글러 등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뤄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이어 새로운 역사를 열어준다.
<MBN스타> 손진아 기자
제목이 <신비한 동물사전>인 만큼 영화 속에서 마법 세계에만 존재하는 신비한 동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동물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작진도 마법의 동물들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OSEN> 지민경 인턴기자
J.K. 롤링 특유의 주제, 현시대도 관통하다
이번에도 역시 8편의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를 관통하는 롤링 특유의 주제가 자리 잡고 있다. 불관용의 위험과 대조되는 관용의 미덕, 억압, 자기 자신에게 진실되게 사는 일, 아웃사이더가 함께 모여 자신의 자리를 찾고 소통하는 것 등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그것이다.
"나의 영웅은 언제나 '세상 이치가 그런 걸 알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어'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다. '왜' 그게 그런 식이어야 하는지 묻고자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롤링이 밝혔듯 제목은 '신비한 동물'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이야기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남은 해리 포터 팬들의 푼돈을 긁어모으기 위한 억지 프로젝트는 아닐까. 의구심은 초반 10분만에 사라진다. 오프닝에서는 예언자 일보가 마법 세계에 드리운 테러의 공포를 전한다. 인간은 인간대로 낯선 자들을 경계한다. 영화 배경은 1920년대지만, 서구 세계의 테러리즘 공포, 무슬림 등 낯선 자들에 대한 배척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
J.K.롤링은 마법사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어 또 다시 매력적인 판타지 월드를 구축했다. 그는 소외된 인물을 보듬고, 관용을 품어낸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내면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녹아있다. 트럼프 시대에 정확히 도착한 마법의 판타지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언제나 관용의 미덕을 역설했던 조앤 K. 롤링은 자신의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도 불관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비주류 인물들의 연대를 통한 용기를 역설한다.
<마이데일리> 곽명동 기자
본격적인 성인 마법사들의 세계를 다루는 만큼 분위기는 마냥 밝지 않다. 서로의 존재를 불신하고 극단적 증오와 폭력이 난무하는 극중 마법사와 인간들 간 관계는 종교·인종 간 갈등과 테러의 공포로 신음하는 요즘 현실과 오버랩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절대악 볼드모트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악의 축 그린델왈드의 존재가 영화 말미 등장하면서 향후 이어질 4편의 시리즈 속 갈등 구도를 암시한다. 영화 곳곳에 박힌 로맨스도 잔재미를 준다.
<매일경제> 오신혜 기자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