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는 그의 바람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독일의 베를린 관광청에서 일하는 클레오(마를린 로세)의 가슴 속엔 간절한 소원이 새겨져 있다. 바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 그것도 특정한 시간, 1989년 11월 9일 밤으로 말이다. 이날은 클레오가 세상에 태어난 날이다. 또 그의 모국,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하나 더, 클레오에게 있어 1989년 11월 9일은 엄마의 기일이기도 하다. 클레오가 이날로 시간을 되돌리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는 역사적인 날, 그 광경을 목격하기 위해 몰린 수많은 인파로 병원에 가지 못한 클레오의 엄마는 그를 낳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결국 자신의 탄생으로 엄마가 떠났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힌 클레오는 자신의 힘으로 시간을 돌려 엄마를 되찾기 위해 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