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은 함께 자란다. 제6회 아동권리영화제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어른은 아이의 말을 이정표 삼아 성장하기도 하고, 아이는 어른의 말에 귀기울이며 세상을 배워간다. 아이와 어른이 손을 맞잡고 함께 날며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하는 제6회 아동권리영화제가 11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된다. 매년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11월 19일)과 세계어린이의 날(11월 20일)이 있는 주간에 개최돼 왔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아동권리영화제는 아동학대, 전쟁과 아동권리, 빈곤 등 다양한 시선에서 아동권리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는 자리다.
2020년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을 통해 열린다. 영화제 홈페이지(crff2020.sc.or.kr)를 통해 <영하의 바람>(김유리 감독), <사마에게>(와드 알-카팁, 에드워드 와츠 감독),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크리스 버틀러 감독), <#존 덴버>(아덴 로드 콘데즈 감독), <나는보리>(김진유 감독), <캡틴 판타스틱>(맷 로스 감독) 등 총 6편의 상영작을 선보인다.
상영작은 모두 네 가지 주제로 나눠진다. 어른들의 학대와 무관심 속에 세상과 홀로 맞서야 하는 영하의 이야기를 담은 <영하의 바람>과 시리아 전쟁 속에서 태어난 딸 사마를 키우는 감독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마에게>는 폭력으로부터의 아동보호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멸종 위기의 동물이 동족의 흔적 찾아 잃어버린 세계라 불리는 샹그릴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기후위기와 아이들, 조작한 여론, 학교 내 집단폭력과 왕따를 다룬 필리핀 영화 <#존 덴버>는 디지털 세상에 사는 아이들, 청각장애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나는보리>와 타인과의 화합과 조화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은 <캡틴 판타스틱>은 아동의 성장이라는 테마를 다룬다.
상영작을 보려면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티켓 구입 시 입력한 연락처로 상영작 관람을 위한 비밀번호가 전송된다. 홈페이지 온라인 상영관에 해당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영화제 기간 내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은 1만원, 영화제 특별 굿즈인 그립톡과 엽서 3종이 포함된 패키지(1만 5000원)도 판매한다.영화제 기간에는 4편의 시네마 토크가 무료로 공개된다. <영하의 바람>의 김유리 감독, 문소리 배우,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최태성 역사 강사 등이 각각 참여한다.
더불어 지난 9월부터 10월 16일까지 진행된 ‘아동권리 단편영화 공모전’의 본선 진출작 12편도 영화제 기간 동안 사이트에 게시되며 별도의 회원가입없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수상작은 22일 폐막일에 발표된다.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아이가 행복한 유튜브 만들기 가이드라인’과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 영화 <우리집> 촬영 수칙(영화사 아토, 윤가은 감독)을 참고해 제작한 것들이다.
아동권리영화제 홍보대사로 나선 배우 엄지원은 “함께 살아가는 것들에 관심을 두면 다양한 시선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면, 한 명의 작지만 온전한 사람으로서 존엄성을 인정받기를 바라는 고통받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아동권리영화제를 통해 그들과 함께 자라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