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백호>는 11월 12일(목) 올레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 걸리진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사상 최대 테러를 막아라

아세안 정상회담이 열리는 태국. 사상 최대 폭탄 테러가 계획되고 있음이 감지되고, 그를 막기 위해 특수부대 백호가 투입된다. 대장 한호(장아기)를 중심으로 테러 조직과의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조금씩 폭탄의 실체에 접근해가던 부대원들. 한호는 사건을 파헤치며 폭탄 테러의 중심에 자신의 전 부인, 서빙(신지 페이)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스터리한 정체를 숨긴 전 부인, 그리고 각국의 정상들을 한 번에 날려버리려는 테러범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특수부대 백호의 멤버들. 폭발 3시간 전이 되어서야 테러의 확실한 실마리를 잡아낸 이들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지상 최대 작전을 시작한다.


아드레날린 폭발 액션

<특수부대 백호>라는 제목에서 자연스레 중국의 장엄한 전쟁 영화를 떠올린 이들이 많을 것. <특수부대 백호>는 우리가 그간 쉽게 접해왔던 중국의 비장한 전쟁 영화들과 결을 달리하는 영화다. 중국 인기 시리즈 영화인 <특수부대 전랑>보단 <제이슨 본> 시리즈나 그와 비슷한 부류의 스파이물과 한핏줄인 세련된 도시 액션 영화. 관광지로도 유명한 태국 방콕을 배경으로 카체이싱은 물론, 거리에서의 총격전,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 한정된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열차 안에서의 총격전 등 액션 장르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다양한 액션이 적재적소에서 펼쳐진다. 총기와 폭탄을 이용해 시청각적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대형 액션신과 촘촘한 합이 돋보이는 맨손 액션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 요원을 연기한 배우들이 펼치는 절도 있는 수준급 액션은 영화에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


액션만 있냐고? 로맨스도 있다!

<특수부대 백호>가 다른 액션 영화와 차별화를 둔 지점. 휘몰아치는 액션만큼 강렬한 감정의 진동을 선사하는 로맨스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를 위기의 상황에서 재회한 전 연인은 서로를 마주할 때마다 남몰래 과거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있다면 삼각관계. 말 못 한 오해가 쌓인 채 틀어져 더 애틋한 전 연인 사이, 한호를 짝사랑하는 근남(류친산)이 끼어들며 주요 인물들 사이 보다 입체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이들과 작전을 함께하는 특수부대원들, 조연 배우들이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동료애로부터 피어난 드라마부터 중간중간 긴장을 풀어줄 코믹 코드까지, <특수부대 백호>는 액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종합 세트 같은 블록버스터다.


킬링타임용으로 제격! 짧고 알찬 러닝타임

무엇보다 훌륭한 이 영화만의 장점, 짧고 알찬 러닝타임이다. 74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 사건의 기승전결을 빈틈없이 담아내고, 인물들의 서사까지 꽉꽉 채워 넣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 언제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지 모를 폭탄 테러, 그 내막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쫀득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 깊다. 빠른 장면 전환과 눈 돌릴 틈 없는 액션으로 흡인력과 속도감을 고루 챙겨 보는 이의 만족을 높인다는 점도 잊지 말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를 원하는 이들에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영화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