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 제임스 본드”를 처음 은막에서 읊조렸던 원조 007, 숀 코네리가 지난 10월의 마지막 밤에 9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2003년 <젠틀맨 리그>로 은퇴한 후 거의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꾸준히 스크린에 복귀할 거라 바라던 팬들도 적지 않았다. 노동자 집안 출신으로 잡다한 직업을 전전하며 1950년대 중반부터 단역 배우를 시작했던 그는 007시리즈에 캐스팅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도청작전>,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로빈과 마리안>, <대열차 강도>, <아웃랜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장미의 이름>, <하이랜더>, <러시아 하우스>, <떠오르는 태양>, <앤트랩먼트>, <파인딩 포레스터> 등에 출연하며 나이가 들수록 더 멋진 관록과 여유를 보여주던 배우였다. 숀 코네리가 인상적으로 등장했던 영화들과 영화음악들을 골라보며 그를 추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