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연기하는 강인구는 '과장', '부장'이라는 직급 대신 '형님'소리를 듣는 조직폭력배입니다. 직업은 조금 남다르지만 가족들과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서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여느 아버지들과 다를 바 없는 가장이죠. 하지만 아내 미령(박지영)은 하루가 멀다 하고 그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하고, 딸 희순(김소은)은 깡패인 아빠를 부끄러워하고, 설상가상으로 조직의 2인자 노상무(윤제문)는 자꾸만 그의 앞길을 방해합니다.
인구는 그저 평범한 아버지가 되고 싶은 것뿐인데, 현실은 그를 맘처럼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아마 가족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들이 그렇겠죠. <우아한 세계>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냅니다.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깊게 남았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