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단비 │ <남매의 여름밤>, <불꽃놀이>
2020년 여름 극장가, 한차례 대작들이 쓸고 간 자리에 관객들의 마음속에 묵직한 돌을 던진 <남매의 여름밤>이 있었다. 딱 1년 전인 2019년 8월 개봉했던 김보라 감독의 <벌새>와 닮은 행보였다. 눅눅하고 불안함이 깃든 그 시절, 방황해야만 했던 옥주(최정운)와 철부지 동생 동주(박승준) 남매의 여름밤을 그린 <남매의 여름밤>은 윤단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시민평론가상, 넷팩상, KTH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영화계에 새로운 기대를 불어넣은 작품이다.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 자리를 두고 최종 후보에 올라 <남산의 부장들>과 겨루었으며, 내년으로 연기된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그뿐만 아니다. 해외영화제들의 잇따른 러브콜과 수상 소식이 전해지는 등 국내외로 주목받고 있는 보석과도 같은 올해의 독립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