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올해 미디어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들었을 이야기가 아마도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이 ‘OTT’에 대하여 좀 자세히 알아볼까 합니다.
그전에 ‘VOD’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란 인터넷망을 이용해 시간의 제약 없이 반복 시청, 구간 탐색, 일시 정지 등의 조작이 가능한 동영상 재생 방식 또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VOD는 이용자 방식에 따라 SVOD(구독제), TVOD(단편구매), AVOD(광고형)으로 구분하는데 국내 영화 시장은 현재 TVOD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SVOD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내 VOD 시장 현황
구분 |
OTT |
IPTV |
SVOD |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프리미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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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OD |
네이버시리즈온, 카카오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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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OD |
유튜브, 카카오TV, 네이버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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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용(S+T) |
웨이브, 시즌, 티빙, 디즈니플러스(2021년 론칭 예정) |
올레TV, BTV, U+TV |
이 VOD 플랫폼으로 IPTV, 케이블TV, 위성TV, OTT 등이 있는데, OTT는 이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즉 개방된 인터넷망을 이용해 셋톱박스 없이 이동형 단말기에 VOD 방식으로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사업방식을 OTT 라고 하는 것입니다.
현재 OTT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자는 주로 빅테크 기업이며, 국내 사업자는 통신사, 방송사, 포털사업자, 테크기업, 영화사 등이 있습니다.
국내 OTT 시장 참여자
구분 |
통신사 |
방송사 |
영화사 |
포털사업자 |
테크기업 |
글로벌기업 |
브랜드명 |
웨이브 시즌 |
웨이브 |
티빙 |
네이버시리즈온 네이버TV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V |
왓챠 |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
OTT는 영화, 방송 드라마와 같은 롱폼 콘텐츠, 웹드라마, 웹 예능, 스낵 콘텐츠와 같은 숏폼 콘텐츠, 그리고 라이브 채널 등 다루는 범위가 방대합니다. 서비스 방식도 유료 방식과 무료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보니 마치 무규칙 이종경기와 같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유료 플랫폼은 롱폼 콘텐츠를, 무료 플랫폼은 숏폼 콘텐츠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퀴비가 유료 숏폼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콘텐츠 종류 및 이용료에 따른 OTT 구분
구분 |
롱폼 콘텐츠 |
숏폼 콘텐츠 |
혼용(롱폼+숏폼) |
유료 |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네이버시리즈온 카카오페이지 디즈니플러스 |
퀴비(2020년 폐업) |
유튜브 프리미엄 시즌 티빙 |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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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카카오TV 네이버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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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사업자 현황
왓챠
영화 전문 OTT로서 국내 기업이면서 시장의 평가도 매우 우호적입니다. 다만 벤처기업으로서 자본력에 한계가 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IP(Intellectual Property, 즉 지적재산권을 뜻함, 그냥 서비스가 가능한 영화라고 보시면 됩니다.)가 적다는 것이 약점이지요. 워너미디어와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 공급 제휴 관계에 있습니다.
넷플릭스
국내 최대 유료 OTT이자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회사입니다. IP 투자, IP 구매, 해외 판권 구매, 전세계 판권 구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SKT
통신사 중 유일하게 IPTV(러블리Btv)와 독립적인 OTT(웨이브)를 운영 중이며 콘텐츠 투자에 가장 적극적입니다. 웨이브를 아시아 지역 OTT로 성장시킨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NBC유니버설과 콘텐츠 상호 공급 제휴를 맺은 상태입니다.
KT
올레TV, 시즌, 스카이라이프를 소유한 국내 유료방송시장 1위 업체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투자를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들이 가진 높은 자본력으로 인해 국내 시장의 주요 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LG
IPTV사업은 진행 중에 있으나 현재 독립적인 OTT 전략은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 새 최고경영자가 부임한 관계로 사업 발표가 곧 있을 것으로 봅니다.
CJ
영화사 중 유일하게 OTT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룹사의 전략이 미디어 사업보다 콘텐츠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올해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콘텐츠 사업과 커머스 사업의 융합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국내 유일한 TVOD 전용 OTT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사업은 숏폼 콘텐츠 제작, VR, AR, 커머스 등으로 방향을 잡고 있고.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 티빙에 지분 투자함으로써 콘텐츠 제공사와의 협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카카오
카카오TV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올해 숏폼 AVOD 시장에 안착한 상태입니다. SKT와 지분 교환을 통해 사업 협력을 강화한 후 최근 웨이브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스토리부터 배우 매니저먼트사, 드라마 제작사, 영화제작사 등 20여 곳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콘텐츠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마친 상태이지만 아직 롱폼 콘텐츠 OTT에 대한 비전은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세계
최근 미디어콘텐츠 신규 법인 마인드마크를 설립했고,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329(인간수업) 등을 인수했습니다. 주 사업은 방송 드라마와 커머스의 연계가 될 듯합니다.
쿠팡
싱가포르 OTT Hooq를 올해 인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업의 주요 대상은 영화보다 기타 영상 콘텐츠 및 커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국내에 2016년에 이미 론칭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용자가 적은 듯한데 그 정도로 국내 마케팅 및 국내 콘텐츠 투자에 소극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2021 국내 론칭 예정에 있습니다. 사업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나 아마도 온라인 시장 완전 독점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IPTV를 포함한 유료TV VOD에 일절 자신의 IP를 제공하지 않고 오로지 디즈니플러스에서만 공개하는 모델이 될 듯합니다.
HBO MAX
국내 론칭 일정은 미정이지만 2021년에 들어온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국내 할 것 없이 시장은 이처럼 SVOD가 주도하고 있지만 역시나 전 세계 모든 OTT의 공통의 경쟁 대상은 ‘유튜브’가 아닌가 합니다. 가입자 수, 월간 순이용자 수, 체류 시간, 광고 매출 등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OTT 시장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해 보았습니다.
(위 내용은 저자의 동의를 받고「영화는 배급이다」(저자 이화배,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일부 발취하였음을 밝힙니다.)
글 |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 《영화 배급과 흥행》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