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처음으로 읽은 그림 없는 소설책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었는데 그 후 시리즈로 나오는 소설과 영화를 보다 보니 벌써 세월이 이렇게나 흘러 있더군요. 영화 마지막편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얼마나 가슴이 찡하던지.

그러나 끝난 줄 알았던 <해리포터>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으로 해리포터 세계가 다시 열렸거든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소설, 영화 말고 해리포터의 다른 덕질을 할 수 있는 스핀오프 콘텐츠들을요.    


먼저 '스핀오프'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드리자면요. '스핀오프'는 영화, 책 등의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기초하여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을 말합니다. 소설로 시작된 <해리포터>는 영화, 테마파크, 게임, 스쿨북 시리즈, 팬픽 등 어마어마한 파생 작품들로 뻗어나가게 됩니다. 

스쿨북 시리즈:
해리포터의 교과서

해리포터 세계는 머글세계와 동물도, 스포츠도, 역사도 다릅니다. 현실과 다른 세계관은 이야기의 핵심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조앤 K 롤링은 아예 이 세계관을 정리한 책을 내게 됩니다. 그 책이 바로 <스쿨북 시리즈>입니다. 책의 저자가 다 다르다구요? 그건 바로 조앤 K 롤링이 진짜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책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가상의 저자를 설정했기 때문인데요.

원작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는 두 권의 책이 나옵니다. 너덜너덜한 표지의 <퀴디치의 역사>와 칼로 찢긴 상태의 <신비한 동물사전>인데요. 일부로 원작에 등장했던 것처럼 책표지 디자인을 했습니다.

스쿨북 시리즈 <신비한 동물사전>

또한 <신비한 동물 사전>은 진짜 해리포터의 책인 것처럼 곳곳에 낙서가 되어있는데요. <해리포터> 세계의 신비한 동물들뿐만 아니라 조앤 K 롤링이 해리인 것처럼 적어놓은 온갖 드립들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합니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덤블도어 교수가 헤르미온느에게 남긴 마법세계의 동화책으로 덤블도어 교수님이 해설해주는 컨셉의 책입니다.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 :
백과사전을 이야기로

조앤 K 롤링이 <신비한 동물사전>의 저자로 만든 가상의 인물 뉴트 스캐맨더가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탄생했습니다. 1926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신비한 동물을 모으는 뉴트 스캐맨더의 모험담을 영화로 옮겼는데요. 스토리가 없는 '사전'일 뿐인 원작을 조앤 K 롤링이 영화 시나리오로 탄생시켰습니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촬영로케를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설정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머글' 대신 '노마지'라고 인간을 칭하며, 영국에 호그와트가 있는 것처럼 미국에도 비슷한 학교가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죠.

<해리포터> 세계관을 이어온 설정들도 있습니다. 모두 뉴트 스캐맨더를 퇴학시키려고 할 때 당시 교수였던 덤블도어만 반대했다는 것, 뉴트 스캐맨더의 친구로 언급된 '레타 레스트랭'이 <해리포터>의 '벨라트릭스 레스트랭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떡밥을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5부작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앞으로 비슷한 듯 다른 마법 세계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연극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해리포터 아들과
말포이 아들의 시간여행

2016년 7월에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연극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상연을 했었습니다. 이제 정말 해리포터가 끝일 거란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죽음의 성물> 이후 19년 뒤의 이야기로 해리포터 아들과 드레이코 말포이의 아들이 함께 시간여행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슬리데린 기숙사에 배정받은 해리포터의 아들과 말포이의 아들이 말벗이 된다고 합니다.(원수의 자식들이 친구가 되다니!) 그나저나 아재가 된 해리포터라니. 믿을 수가 없네요ㅠ

연극을 보지 못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원작자 조앤 K 롤링, 극작가 잭 손, 연출가 존 티퍼니가 원작을 쓰고 잭 손이 각색한 대본집이 출판되니까요. 벌써 한글판으로 11월 10일에 이미 1권이 출간되었고, 11월 24일에 2권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과 함께 놓칠 수 없겠죠?


해리포터 테마파크

영국 해리포터 스튜디오

영국 여행의 필수코스,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스튜디오 입니다. 주로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 소품들을 전시해 놓았는데요. 한번 들어가면 반나절 정도는 있어줘야 하는 곳이죠.  

이곳에서는 <해리포터>의 마법 설정들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빗자루 타기, 하늘을 나는 자동차 체험을 할 수 있고, 왠지 캬라멜 마끼아또 맛이 나는 버터비어와 온갖 맛이 나는 젤리(후덜덜한 가격임)를 먹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들어온 이상 남녀노소 다 따라하게 만드는 마법봉 체험(이 사진은 평생 무덤까지 갖고갈 흑역사)을 할 수도 있죠.

일본 더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

오사카에 있는 '더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는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해리포터>를 활용한 놀이 기구가 있는데요. 빗자루를 타고 호수를 날아다니며 해리포터랑 같이 퀴디치도 하고, 디멘터의 습격도 받는 4D 체험 놀이기구 입니다. 진짜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타는 사람마다 꿀잼이라고 하더라구요.


웹사이트 포터모어

조앤 K 롤링은 게임과 웹사이트의 중간 지점인 '포터모어'를 만들기도 합니다. 원작에서 마법 모자가 어떤 기숙사로 갈지 알려주는 것처럼 회원들에게 기숙사를 선정해주고, 원작처럼 절대 바꿀수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 권씩 업데이트 될 때마다 하우스컵 대회가 열려 회원들은 원작처럼 자신의 기숙사에 엄청난 충성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조앤 K 롤링의 웹사이트에서 시험을 봤는데 후플푸프가 나왔다는 에디 레드메인
그래서 에디터도 한 번 해 봄. 에디와 똑같이 후플푸프가 나왔습니다.><

조앤 K 롤링은 이 웹사이트에 30대 중반이 된 해리포터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마치 연예기사처럼 '예언자 일보' 형태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리포터의 오른쪽 뺨에 생긴 새로운 흉터가 아내 지니 위즐리에 의한 것이 아니냐면서 부부 불화설을 제기. 헤르미온느는 마법 법률 강제집행부 차관으로 임명되어 순수혈통 근절 캠페인에 앞장서 있고, 네빌은 호그와트 약초학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근황을 전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조앤 K 롤링은 꾸준히 <해리포터> 속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짤막하게 자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팬들 조련할 줄 아시는 듯!)


해리포터 프리퀄:
해리포터 탄생 3년 전 이야기

2008년에 출간된 <해리포터 프리퀄>은 해리포터 탄생 3년 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자선경매 행사를 위해 조앤 K 롤링이 쓴 800단어짜리 짧은 소설인데 2만 5천 파운드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무려 해리포터의 아버지 제임스 포터와 시리우스 블랙의 소동을 담은 이야기여서 큰 가치가 있었다고 하네요.


해리포터 렉시콘 :
불명예스러운 스핀오프

해리포터 백과사전 사이트인 <해리포터 렉시콘>은 불명예스러운 스핀오프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 스티븐 밴더 아크가 해리포터에 나오는 용어들을 정리해 백과사전식의 책을 펴냈는데요. 조앤 K 롤링이 이에 대해 저작권 침해라며 소송을 걸어 승소했습니다. 


해리포터 게임

스마트폰 증강 현실(AR) 게임 '매거스' 출시 예정(12월)

한때 '포켓몬고' 열풍을 보면서 <해리포터>도 나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나오나 봅니다. 게임 출시 전 예고영상이 공개되었는데요. 거리를 돌아다니며 마법약 재료를 수집하고, 사용자들끼리 마법 대결을 펼치며, 트롤을 무찌르기도 합니다. 우와. 한 손엔 지팡이, 한 손엔 스마트폰 들고 뛰어다닐 일이 머지 않은건가요!!

LEGO <해리포터 이어스> 게임

2편으로 나눠져 있는 <해리포터 이어스>는 기존 원작(비주얼적으로는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두고 캐릭터들을 레고로 만들어 놓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토리 중간지점마다 게임이 삽입되어 있는데요. 조그마한 레고 캐릭터들이 폴짝거리면서 마법 부리는 모습이 넘나 잔망스러운 게임입니다.


팝업북

이외에도 일러스트가 너무 예쁜 '팝업북', '카드게임',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PC 게임 등 해리포터의 스핀오프는 파도 파도 끝이 없는데요.

자! 이제 모든 걸 소개해드렸으니, 우리 함께 즐겨보아요!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