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오디션 당시 말 그대로 '저질렀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다고 들었어요. 오디션 당시 어떤 연기를 보여줬길래 '저질렀다'는 말을 한 건가요. 당시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줄 수 있나요?
음, 감독님이 워낙 유명하신 분이다 보니까 정말 솔직하게 제 가능성이 많이 안 보였어요. 근데 그렇다 보니 오히려 정말로 편하게 연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현수의)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후에 현수가 장례식장에 가서 통장을 집어 던지면서 난동을 피우는 장면이 있어요. 오디션장에선 통장 대신 물티슈 통을 주시고 연기를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원래 오디션장에서 연기할 때 의욕을 키워서 하기보단, 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편이어서 이번에도 제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로 저 장면을 연기했어요. 근데 그 모습을 보고 감독님께서 "현수같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디션 이야기를 나와서 말인데, 배우 송강하면 오디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좋아하면 울리는>은 9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오라는 역할을 따냈잖아요. <스위트홈>도 마찬가지고요. 오디션을 볼 때마다 자신이 세우고 가는 필승 전략이 있는 건가요. (웃음)
오디션장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속으로 "나를 보여주자!" 다섯 번을 외쳐요. (웃음) 최대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무런 욕심 없이.
인터뷰를 보니까 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이유를 들며 "욕먹는 걸 즐긴다"라고 했더라고요. (웃음) <좋아하면 울리는>의 이나정 감독도 "주눅 들지 않아서" 송강을 택했다고 하는 걸 보면 멘탈이 굉장히 강해 보여요. 송강의 어떤 점을 보고 이나정 감독은 주눅 들지 않을 신인 배우라고 판단했을까요?
음… 음…(굉장히 아이 같은 웃음을 지으며) 그건 잘 모르겠어요. (웃음) 저는 굉장히 멘탈이 약해서 혼자 일기도 쓰고 책을 많이 읽으면서 멘탈을 단단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웃음) 아마도 그런 모습들이 쌓이면서 제가 오디션에 임하게 됐을 때 단단한 모습들이 비치는 것 같아요. 아마 감독님도 그런 모습들을 보고 "아 쟤는 뭐라고 해도 주눅 들지 않겠구나"라고 생각이 드신 게 아닐까요. (웃음)
여러 차례 오디션을 봤을 텐데 오디션의 가장 괴로운 점은 무엇인가요?
너무나도 떨리는 긴장감이 가장 힘든 부분 같아요. 현장에 가면 되게 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잖아요. 그 안에서 어찌 됐든 경쟁을 해야 하는 건데, '내가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연습했던 대로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다 보니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오디션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정말 심장 소리가 다 들릴 만큼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됩니다. (웃음)
<스위트홈> 오디션에 붙었을 때 굉장히 기뻤을 것 같아요. (웃음) 그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첫 번째 오디션을 본 날 감독님께서 "다음에 올 때는 감정을 좀 더 연습해 와라"라고 하셨어요. 이후 감독님을 뵙는 날까지 2~3주의 기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스위트홈> 웹툰을 많이 읽어보고 현수의 감정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죠. 그리고 감독님을 만나는 날 웹툰 속 현수처럼 트레이닝복을 입고 감독님을 찾아갔어요. (웃음) 근데 감독님이 연기는 안 보시고 대뜸 "나는 너를 믿을 테니까 너도 나를 믿어라"라고 하시더라고요. 어, 뭐지 왜 연기는 안 보시고 이런 말씀을 하시지 했는데 그 순간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그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멍-한 상태가 됐죠. (웃음) 실감도 안 나서 감독님 앞에선 계속 멍한 상태로 있었는데, 차 타고 집에 가면서 그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웃음) 배우로서 제가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굉장히 기뻤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