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의 열일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책임질 <해리포터> 전 시리즈의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톰형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왓챠에 안착했다. '집콕'하며 크리스마스를 보내야만 하는 올해, 프랜차이즈 시리즈 정주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 왓챠를 통해 이미 <해리포터> 정주행을 마친 이들이라면 이번 크리스마스는 케빈이 아닌 톰형과 함께하면 어떨까. <미션 임파서블>은 제 이름값만으로도 재생 버튼을 누를 가치가 충분하다.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줄거리에 대한 설명은 사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트리비아와 명장면에 얽힌 비하인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왓챠에 공개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총 5편으로, <미션 임파서블> <미션 임파서블 2> <미션 임파서블 3>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 본래 드라마가 원작인 <미션 임파서블>을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한 사람이 바로 톰 크루즈다. <미션 임파서블> TV 시리즈의 팬이었던 톰 크루즈는 "여러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제작 활동을 시작했다. 판권을 소유한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설득해 영화 제작을 직접 추진했다고. <미션 임파서블>을 향한 톰 크루즈의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미션 임파서블>(1996)의 명장면. 물탱크가 폭발하고 이단 헌트가 레스토랑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총 두 곳에서 촬영되었다. 탱크 폭발 및 이단 헌트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곳은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물줄기를 뒤로하고 거리로 뛰어드는 장면은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에서 촬영되었다.
―― 덧, 본래 이 장면은 스턴트 배우가 촬영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슬로우 모션으로 톰 크루즈의 얼굴과 액션을 담고 싶었던 감독은 톰 크루즈에게 직접 스턴트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장면을 통해 톰 크루즈는 본격적인 스턴트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 <미션 임파서블>(1996)에 등장하는 컴퓨터는 모두 애플(Apple)의 제품이다. 이 영화에 애플이 쏟아부은 금액만 약 1500만 달러라고 한다. 애플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은 작품. 심지어 애플은 영화 촬영 장소를 위해 본사 건물을 내어줬다. 실제로 영화 속엔 애플 캠퍼스가 등장한다.
―― 이단 헌트는 영화 속에서 한 번도 총을 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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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션 임파서블>(1996)를 떠올려보자.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는 장면은 단연 밧줄에 매달린 톰 크루즈의 모습일 거다. 땀 한 방울이라도 떨어지는 즉시 경보가 울리는 보안 시스템 속에서 이단 헌트는 줄 하나에 의지해 컴퓨터 데이터를 복사하기 시작한다. 어떠한 소리도 용납되지 않는 숨 막히는 상황. 갑작스레 풀리는 밧줄로 인해 파닥파닥 헤엄을 치게 된(!) 톰 크루즈의 긴박한 모습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이단 헌트를 지켜보며 관객들 역시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장면이기도 하다.
―― 톰 크루즈의 눈 바로 앞에서 칼끝이 멈추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이 장면에서 사용된 칼은 소품이 아닌 실제 칼이다. 칼에 줄을 매달아 정확한 위치에 칼이 멈추도록 고정한 상태로 촬영을 진행했다. 톰 크루즈는 촬영이 진행될수록 칼과 눈 사이를 좁히자고 직접 제안, 마지막엔 1cm도 안 되는 공간만을 남겨뒀다고 한다.
―― 오우삼 감독이 최초로 편집한 <미션 임파서블 2>의 러닝 타임은 무려 3시간 30분이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 측은 오우삼 감독에게 러닝 타임을 줄일 것을 요청했고, 최종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2>의 러닝 타임은 123분이 되었다. 무려 1시간 30분이 삭제된 셈이다.
―― <미션 임파서블 2>는 2000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로 기록됐다. 전 세계 누적 수익이 약 5억 5천만 불.
―― 더 그레이 스콧(숀 엠브로즈 역)은 원래 <엑스맨>에서 로건과 울버린을 연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 2>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그는 어쩔 수 없이 하차했고, 로건과 울버린은 휴 잭맨에게 돌아갔다.
―― 오우삼 감독이 연출한 영화답게 영화 속에 비둘기가 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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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션 임파서블 2>에서 가장 경이로운 시퀀스는 단연 오프닝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제 목숨을 건 톰 크루즈답게 그는 줄 하나에 의지해 직접 암벽등반을 선보였다. 미(美) 유타주에 위치한 데드 포스 포인트에서 촬영된 장면. 톰 크루즈는 무려 600m에 달하는 암벽을 맨손으로 올랐는데, 단순히 암벽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뿐만 아니라 반대쪽 절벽으로 점프를 하거나, 양손을 뒷짐 지며 경치를 감상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전 세계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오우삼 감독은 톰 크루즈의 모습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장면을 위해 톰 크루즈는 1년 동안이나 암벽 등반 연습을 준비했고, 매일 매일 손가락으로 푸쉬업 하며 손가락의 힘을 길렀다.
―― 톰 크루즈를 두고 특별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는데, 톰 크루즈가 더 많이 달리면 달릴수록 영화 티켓이 더 잘 팔린다는 것이었다. 더욱 재밌는 사실은 톰 크루즈가 출연한 장면을 분석, 화면 안에서 1000피트 이상 달린 영화들이 그렇지 않은 영화들보다 로튼토마토 지수가 더 높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 역시나 <미션 임파서블 3>에서도 톰 크루즈는 대역 없이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지만, 차에 몸을 던지는 장면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 톰 크루즈와 밧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일까. 밧줄 하나로 바티칸 성벽을 타고 내려오던 장면에서 톰 크루즈를 지지하는 와이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그의 얼굴이 바닥에 닿을 뻔한 사고가 있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여러 차례 카메오로 등장했다. IMF 본부에 있는 패리스 요원의 머리에서 캡슐을 꺼내는 의사의 손이 에이브럼스 감독의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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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션 임파서블 3>의 시그니처 장면은 크게 두 개다. 첫 번째는 바로 이 폭발 장면. 캘리포니아 체사피크만 다리에서 차가 폭발하는 순간 공중을 나는 톰 크루즈의 모습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설마 CG겠지 싶지만 톰 크루즈는 본인이 직접 소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맨몸으로 촬영에 임했다. 몸이 나르는 것만이 아니라 차에 부딪히는 모습까지 100% 톰 크루즈가 소화했는데, 너무 세게 날아가 차량의 유리가 깨질 정도였다고. 당연지사 이 장면은 실제 다리가 아닌 세트장에서 촬영된 장면인데 <미션 임파서블 3> 제작진들은 실제 다리를 본뜬 세트를 무려 두 달에 걸쳐 만들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해 역대급 명장면을 탄생시킨 톰 크루즈. 이를 보며 <미션 임파서블 3>의 액션 감독 빅 암스트롱은 "전문 스턴트맨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스턴트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4 <미션 임파서블 3>의 스턴트 액션을 이야기할 때 이 장면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상하이에 위치한 24m 높이의 건물에서 펼치는 고공 액션 장면은 관객들의 오금을 저리게 했다. 톰 크루즈는 오로지 줄 하나에 의지한 상태였다고. 빌딩 숲을 향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유 낙하를 하는 톰 크루즈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 톰 크루즈의 말에 따르면, 그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시작으로 제목에 부제를 사용하게 돼 굉장히 기뻤다고 한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들이 각각 독립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가 붙여진 <미션 임파서블 2>, <미션 임파서블 3>라는 제목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 이단 헌트가 그의 임무를 받기 위해 공중전화에서 사용하는 코드 '07362'는 는 톰 크루즈의 생일이다. 톰 크루즈의 생일은 1962년 7월 3일이다.
―― 부르즈 할리파의 외벽을 청소하는 두 명의 청소부가 직접 창문을 제거했다고 한다. 극한직업이 따로 없다.
―― 제레미 레너가 연기한 윌리엄 브랜트 역으로 고려되었던 배우로는 앤서니 맥키, 크리스토퍼 이건, 케빈 제거스, 크리스 파인, 톰 하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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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도 부르즈 칼리파에 스파이더맨처럼 달라붙어 있는 톰 크루즈의 모습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높이 828m,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에서 펼쳐지는 초호화 액션 시퀀스는 예고편이 공개된 당시부터 영화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단순 스턴트 액션을 뛰어넘어 진기명기 쇼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믿고 싶지만, 톰 크루즈는 한 명의 대역도 없이 오직 케이블에 의지한 채 브루즈 칼리파 건물을 정복했다. 이와 관련해 브래드 버드 감독이 밝힌 속내도 재미있다. 브루즈 칼리파를 올라가는 톰 크루즈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XX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뿐이었다고.
――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촬영하는 동안 무려 여섯 번의 부상을 당했다.
―― 톰 크루즈가 비행기에 매달려 촬영을 하던 도중 작은 돌 하나가 톰 크루즈의 몸에 박혔다고 한다. 톰 크루즈는 촬영이 끝난 후, 자신이 심하게 다쳤음을 확신하고 상처를 보기 두려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작은 돌은 톰 크루즈의 살이 아닌 옷에 박혔을 뿐이고 톰 크루즈는 충격에 비해 돌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놀랐다고 한다.
―― 수중 촬영신을 위해 톰 크루즈는 6분여간 호흡을 참아야 했다. 그는 이 장면을 위해 숨을 참는 연습, 호흡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숨을 참은 시간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톰 크루즈가 감당해야 했던 엄청난 표준대기압의 정도. 고막이 손상될 수도 있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톰 크루즈는 숨을 참는 건 물론, 계산된 연기를 펼쳐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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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난 시리즈에서 세계 최고층 높이의 건물을 정복한 톰 크루즈는 건물 등반도 시시해졌는지 이젠 하다 하다 비행기에 매달렸다. 브루즈 칼리파의 아성을 뛰어넘고 싶어 더욱 강도 높은 액션을 선택한 것이라고. 이륙하는 비행기의 날개를 잡아 공중에 매달리는 장면은 항공사 직원들이 거센 만류를 할 정도로 위험천만했지만, 톰 크루즈는 굴하지 않고 하늘을 날았다.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는 상황 속에서 가장 우려가 됐던 부분은 톰 크루즈의 눈 손상이었다. 눈을 뜨게 만들어야 하는 건 물론, 작은 입자들로 인해 그의 눈을 다칠 수 있었기 때문. 이를 위해 제작진들은 안과 전문의까지 동원해 특수 렌즈를 만들었고, 전체 안구를 덮는 톰 크루즈만의 렌즈를 특별 제작했다. 이 장면을 무려 8번에 걸쳐 톰 크루즈는 하늘을 날았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행기 안엔 톰 크루즈를 잡아당길 인력들이 배치돼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