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은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생일입니다. 짝짝짝! 독보적인 섹시미와 러블리함으로 전 세계 팬들 마음에 입주한 이 언니! 9살에 스크린 데뷔를 치른 그녀는 영화 광이었던 어머니를 통해 오디션을 보며 영화배우의 길에 들어섰는데요. 외모는 물론, 연기력까지 훌륭한 그녀는 20여 년 동안 온갖 종류의 매력을 나열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당신의 마음을 저격한 그녀의 캐릭터는?! 각자의 최애 캐릭터 떠올리며 스크롤 내려보자고요. 자 그럼 출발~.


나 홀로 집에 3(1997)
/ 몰리 프루트

1994년 <노스>로 처음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그녀! 임신한 언니를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 아만다(<매니와 로>(1996)), 말을 타다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은 뒤 마음을 닫아버린 소녀 그레이스(<호스 위스퍼러>(1998))도 매력적이었지만,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캐릭터는 '몰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크리스마스의 단골손님 <나 홀로 집에 3>에서 그녀는 알렉스의 친 누나 몰리 프루트로 출연했습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까지! 어린 시절부터 완벽한 미모 자랑하는 능력자 포스를 뿜뿜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했죠.

판타스틱 소녀 백서
/ 레베카

<판타스틱 소녀 백서>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하이틴 영화입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주인공 이니드(도라 버치)의 단짝 친구 레베카 역을 맡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두 친구. 이니드가 자신만의 색을 고집하는 마이웨이형 캐릭터였다면, 레베카는 현실에 빠른 적응을 보이는 조숙한 캐릭터였죠. 주인공의 자극제 역할을 맡은 그녀는 이 영화로 토론토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합니다. 무심한 표정 속에 내면의 복잡함을 숨긴 이 소녀의 연기력은 감독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죠.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샬롯

2002년(영화의 개봉은 2003년), 그녀는 17살의 나이로 유부녀 연기에 도전합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오디션도 없이 그녀에게 덜컥 주인공 샬롯 역을 맡겼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 영화로 제61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뮤지컬 코미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5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니까요. 샬롯은 사진작가인 남편을 따라 도쿄에 온 여자입니다. 외로움과 권태에 빠진 그녀에게 아무런 소통도 되지 않는 도쿄에서의 생활은 공허함의 연속이죠. 스칼렛 요한슨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방황하는 샬롯의 불안함을 훌륭히 소화해냈습니다. 무려 34살이나 차이나는 파트너 빌 머레이와의 안정된 호흡은 그녀의 성숙함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죠. 그녀는 '샬롯'을 통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 그리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그녀는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뮤즈 그리트를 연기합니다. 오묘한 매력의 소녀 그리트는 베르메르의 예술 세계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죠. 그리트의 신비로움을 생생히 구현하며 그림 속 소녀를 완벽히 스크린 속으로 소환해낸 그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 그녀의 맑은 얼굴이 유난히 돋보이던 영화였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 영화로 제57회 영국 아카데미와 제61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드라마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습니다. 두 시상식에 더블 노미네이션이라니! 그녀를 위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네요.

매치 포인트
/ 노라 라이스

그녀가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지니기 시작한 건 <매치 포인트>부터가 아닐까요? '노라'는 약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혼자 동생의 약혼남인 크리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위험한 사랑에 빠진 여자입니다. 자신의 격정적인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던 여자 노라는 관객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한 캐릭터였죠. 본격 스칼렛 요한슨 입문용 영화인 <매치 포인트>! 그녀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우디 앨런 감독과 두 작품(<스쿠프>,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을 함께 작업하며, 우디 앨런의 뮤즈라는 호칭을 얻게 됩니다.

<스쿠프>,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어벤져스 시리즈
/ 블랙 위도우

<아이언맨 2>에서 처음으로 관객들과 마주하게 된 블랙 위도우! 온갖 히어로들 사이에서 독보적 매력 뽐내며 제 할일 다하는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입니다. <아이언맨>을 너무 재미있게 본 나머지, 그녀는 이 역할을 따내기 위해 머리를 붉게 염색하고 마블에 찾아가기도 했다는군요. 재미있는 사실은 블랙 위도우의 생일과 스칼렛 요한슨의 생일이 같다는 점! 둘 다 1984년 11월 22일생입니다. 축하 빰빰! 블랙 위도우는 역시 그녀의 역할이었네요. 마블이 블랙 위도우 솔로 무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으니, 앞으로 마블의 세계관 속에서 펼쳐질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히치콕
/ 자넷 리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 사차 제바시 감독이 연출한 <히치콕>은 히치콕 감독이 <싸이코>를 제작하던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싸이코>를 못 봤어도 <싸이코>의 명장면은 모두가 아는 것! 샤워 부스에서 소리를 지르는 자넷 리의 모습은 <싸이코>의 상징이 되었는데요.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히치콕>에서 <싸이코>의 상징, 자넷 리를 연기합니다. 고전미 뿜뿜하는 얼굴로 싱크로율 100%의 자넷 리를 탄생시킨 그녀! 비주얼만으로도 감탄을 부르는 능력자네요.

<싸이코>(1960)의 자넷 리, <히치콕>(2012)의 스칼렛 요한슨
그녀
/ 사만다

스칼렛 요한슨은 목소리만으로 제 40회 새턴 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는 영화 <그녀>에서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사는 테오도르의 친구이자 연인이 되어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 '사만다' 역을 맡았죠. 어렸을 적엔 목소리 때문에 번번히 오디션에서 낙방하고 말았다는 스칼렛 요한슨.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건 그녀의 목소리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사만다가 불러주었던 'The Moon Song'은 모두의 귀를 나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죠.

언더 더 스킨
/ 로라

<언더 더 스킨>부터 그녀의 SF 3부작이 시작됩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미녀의 탈을 쓴 외계인 '로라'를 연기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로 남성들을 유인해 사냥하는 로라는 성격과 감성이 배제된 캐릭터였는데요. 이미지로 구현되어 해석하기에 다소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던 <언더 더 스킨>. 공허함을 담아낸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더욱 큰 힘을 발휘했던 영화였습니다.

루시
/ 루시

우리에게는 배우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영화 <루시>. 이 영화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100% 두뇌 풀 가동을 자랑하는 주인공 '루시'를 연기합니다.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이 10%인데 반해, 약물 투약으로 100%를 활용하게 된 그녀는 러닝 타임 내내 스칼렛 위치 뺨치는 초능력을 발휘하죠. 흥행에 성공한 이 영화는 후속편 <루시 2>의 제작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녀의 캐스팅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 메이저

내년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양의 애니메이션을 서양에서 어떻게 해석할까, 모두의 관심이 주목된 가.운.데! 그녀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 '메이저'(원작의 쿠사나기 소령) 역할을 맡았죠. 비현실적인 외모 덕분일까요? SF물에 유난히 잘 어울리는 이 언니의 비주얼! 감각적인 장면들로 가득하다고 벌써부터 소문이 자자한 이 영화에서 그녀가 얼마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모든 게 다 완벽한 그녀! '한순이'란 별명으로 친근감까지 획득한 이 배우가 앞으로 또 어떤 역대급 캐릭터로 우리를 찾아올지 궁금하네요. 생일이니만큼 전 세계 팬들의 축하축하빰빰을 받고 행복한 하루 보내길 바라며! 에디터는 이만 사라집니다. 뿅!



씨네플레이 에디터 코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