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밀정>?
<밀정 1930> 제목을 보고 한국 영화 <밀정>을 먼저 떠올릴 수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밀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작품, 그리고 종종 <밀정>과 함께 언급되는 <암살>까지 엮어 세 작품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공유한다는 것인데. <밀정 1930>은 일본이 제국주의를 표방하며 영토 확장에 나서던 1930년대의 상해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밀정들의 이야기다.
상해를 점령한 일본군은 중국의 언론을 통제한다. 일본은 중국 공산당 상해 비밀 송신소를 처참히 파괴하고, 신문사, 출판사에 라디오까지 꽉 잡았다. 송신소가 사라지자 변방에서 항일 투쟁을 하던 홍사군단이 상해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홍사군 통신대의 수장 임상(곽부성)은 새 비밀 송신소 구축이라는 임무를 받아 직접 상해로 향한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정보력. 첩보 통신의 주요 장비, 송신기. 임상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